편자·편찬연대 미상이나 필사본 『임장군경업전(林將軍慶業傳)』에 부록되어 있는 『성수패설』의 끝에 “병술이월일취은서(丙戌二月日醉隱書)”라고 한 기록이 참고가 된다.
이것을 『임장군경업전』에 『성수패설』과 함께 부록되어 있는 『진담론』이 ‘崇禎紀元後四辛未(숭정기원후사신미)’, 즉 1811년에 필사된 것과 관련시켜 생각할 때 ‘병술’은 1830년이 아닌가 추정된다.
『성수패설』의 유전본(流傳本)으로는 민속학자료간행회에서 1958년에 간행한 프린트본 『고금소총』에 들어 있는 것과, 같은해에 발행처도 없이 설향노부(雪香老夫)의 간행사를 붙여 프린트본으로 나온 『민속자료소림집설(民俗資料笑林集說)』에 『진담론』과 합본되어 있는 것이 있다.
이 중 후자는 필사본 『임장군경업전』에 부록되어 있는 것을 전재한 것이라 한다. 서문이나 발문, 편자의 평설(評說)이 없으며, 자료 각 편마다 2자 내지 7자로 된 제목이 붙어 있는데, 4자로 된 것이 가장 많아서 총수록 편수 80편 중 52편이 4언(言)으로 되어 있다.
내용은 단편적 소화 뿐만 아니라 일반 민담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으며, 음담패설에 속할 만한 것이 약 25편 가량 된다. 약간의 예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름없는 하층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 중에는 중국 고사도 일부 섞여 있는 점으로 미루어, 중국설화의 차용이 상당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제1화인 『한단침(邯鄲枕)』은 ‘황량지몽(黃梁之夢)’이라는 고사성어로서 유명한 이야기로, 일찍이 『삼국유사』의 「조신지몽(調信之夢)」의 끝부분에 나타나는 평어에도 이 고사가 인용되고 있음으로 보아, 유입 시기가 아주 오랜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마지막 이야기인 『구아효인사(狗兒斅人事)』는 이른바 ‘바보신랑’ 유형의 하나로, 바보 남편의 음랑에 줄을 매어 인사법을 가르치려다 실패하는 여자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