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에 우병종의 아들 우택희(禹澤熙)가 간행하였다. 권두에 송병준(宋炳俊)의 서문, 권말에 서찬규(徐贊奎)·우택희·우성규(禹成奎)의 발문이 있다.
6권 3책. 목판본.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102수, 권2·3에 서(書) 63편, 권4·5에 잡저 33편, 권6에 서(序) 2편, 기(記) 3편, 발(跋) 2편, 잠(箴) 2편, 명(銘) 2편, 상량문 3편, 제문 10편, 애사 2편, 묘갈·지명(誌銘) 4편, 전(傳) 2편, 그리고 부록으로 행장·묘갈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書)는 경서의 문목이 많으나 대부분 변례(變禮)에 관한 것이다. 잡저 가운데 「용호문대(龍湖問對)」는 『소학』에서 『주역』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구절에 대해 선생의 질문에 답변한 형식으로 엮어져 있어 일반 문집에서 먼저 물어 해답을 듣는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주척설(周尺說)」은 우리나라의 자[尺]라는 것이 『상례비요(喪禮備要)』·『사례편람』·『가례』 등에 나타난 길이가 조금씩 달라 표준으로 삼을 수 없으므로 서울 수표교(水標橋)의 눈금을 재어 표준을 삼겠다는 내용으로, 당시의 도량형 제도를 짐작하게 한다.
「규장전운의례관견록(奎章全韻義例管見錄)」에서는 ‘홍무운자모지도(洪武韻字母之圖)’와 ‘속행언서초중종성이십육자변(俗行諺書初中終聲二十六字辨)’의 두 제목으로 나누어 운서(韻書)의 배경과 한글의 생김새가 무엇에 기초한 것인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또 경서의 언해와 한문의 음(音)이 서로 맞지 않음을 지적하고 있다. 운서에 대한 연구가 드물었던 당시로는 대단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자경도(自警圖)」와 「형제도(兄弟圖)」 등 도설은 경서 가운데 긴요한 글들을 간편하게 표현한 것이다. 「척사설(斥邪說)」에서는 굶어 죽을지언정 서양의 바르지 않은 가르침을 받아드리지 않겠다는 투철한 수구(守舊)의 정신을 내보였다. 「오신도(五辰圖)」·「역복희팔괘방위도(易伏羲八卦方位圖)」·「삼십육궁지의(三十六宮之義)」·「서기삼백주해(書朞三百註解)」 등은 역학에 대한 심오한 경지를 드러낸 것이며, 「계산만록(桂山漫錄)」은 일상을 수필 식으로 엮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