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의 새로운 농법을 참고하여 엮은 단행본으로 채소재배농서로서는 개화 이후 최초의 저서가 되고 있다.
장지연은 한말의 우국지사로 농사와 식품이 포함된 『만국사물기원역사(萬國事物紀原歷史)』·『조선세시기(朝鮮歲時記)』 등 여러 가지 저술이 있다. 이 농서의 저술목적은 산업의 발전과 민생의 안정이 당시의 가장 시급한 과제였으므로 적은 자본으로도 이룰 수 있는 채소재배기술을 널리 보급하고자 이 농서를 엮은 것이다.
전편을 무와 같은 근채류(根菜類), 배추·상추 등의 경엽류(莖葉類), 콩과에 속하는 두숙류(豆菽類), 오이·참외·가지 등의 과채류(瓜菜類), 마늘·생강 등의 향신류(香辛類), 미나리같은 수채류(水菜類), 버섯같은 균심류(菌蕁類), 기타 목채류(木菜類) 등으로 분류하였다.
종류마다 개별 작목(作目)을 들면서 명칭·형상·용도·재배법 등을 오늘날의 채소원예각론식으로 풀이하고 있다. 책 말미의 보유(補遺)에서는 채소재배에 다년간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들은 재배법을 수록하고 있다.
19세기 중엽의 농서로 가장 잘 정리된 『임원경제지』에도 소류(蔬類)와 과류(蓏類)로밖에 분류가 안 되고 내용의 기술적 서술도 정연하지 못한 데 비하여 이 농서는 이런 면에서 한 단계 발전된 농서로 평가되고 있으며 따라서 농업기술사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