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무정운역훈』이 활자본인 것에 반해, 『속첨 홍무정운』은 목판본으로, 각 운안의 자모는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현재 상권 105장 전면까지만 전해지고 있는데, 상권에는 『홍무정운』 권9까지의 내용이 실려 있다. 『홍무정운』이 모두 16권이므로 나머지 부분은 하권에 실었을 것으로 보아 이 책은 상 · 하 두권으로 되었으리라고 본다.
편찬자에 대한 기록이 없으나, 최세진의 『사성통해(四聲通解)』 범례 제2조에, “…홍무정운에 빠진 자가 많아서 다른 운서들을 참고로 하면서 증첨한다(字之取捨音之正俗專以洪武正韻爲準但以俗所常之字而正韻遺闕者多矣 故今並增添或以他韻參補之).”라는 기록으로 보아 『속첨 홍무정운』을 쓴 의도를 알 수 있다.
따라서, 편찬시기는 최세진이 생존해 있던 16세기 전기가 된다. 『홍무정운역훈』이 명나라 『홍무정운』을 바탕으로 그 발음만을 훈민정음으로 나타낸 것임에 대하여, 『속첨 홍무정운』은 역훈을 보완하여 한어의 발음을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고, 금속음(今俗音)을 보태어 실제 한어학습에 도움을 주고자 한 현실적인 운서이다
.책의 제목을 ‘속첨’이라 덧붙인 것은, 앞선 문헌의 설명 부분을 대폭 수정하여 속첨자 ─ 금속음을 추가하였기 때문으로, 즉 『홍무정운역훈』을 깁고 보태었다는 뜻이다.
명나라 운서인 『홍무정운』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그에 대한 우리의 연구로 『동국정운(東國正韻)』 · 『홍무정운역훈』 · 『사성통고(四聲通攷)』 · 『사성통해』 · 『속첨 홍무정운』 등의 운서가 이루어짐에 따라 학문적으로는 말소리의 연구가 이어져왔고, 실제적으로는 외국어학습에 이바지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