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란 원래 소도(蘇塗)에서 유래한 민족적 용어로, 장대(長竿)를 뜻하는 것이다. 솟대쟁이패란 명칭은 이 패거리들이 벌이는 놀이판의 한가운데에 반드시 솟대와 같은 긴 장대를 세우고, 그 꼭대기로부터 양편으로 두 가닥씩 네 가닥의 줄을 늘여놓고 그 위에서 갖가지 재주를 부린 데서 비롯된 것이다.
고려속요(高麗俗謠)「청산별곡(靑山別曲)」에 “사슴이 짐대예 올아셔 해금(奚琴)을 혀거늘 드로라.”의 시구(詩句)를 보면 이 솟대쟁이는 사슴의 탈을 썼던 것으로 보이며, 솟대놀이가 예로부터 전승되어온 산악백희의 하나임을 알게 된다.
솟대쟁이패는 단지 솟대놀이만을 일삼는 것이 아니라, 남사당패(男寺堂牌)에서 연출하던 풍물[농악]·버나[대접돌리기]·죽방울받기 등을 아울러 연희하던 직업적 곡예단이었다. 솟대쟁이패는 그 본거지인 경남도 진주를 중심으로 전국을 유랑하며 공연하던 패거리였으나, 1930년대 이후 사라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