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운정(睡雲亭)은 1862년(철종 13)에 수운 김낙현이 세운 정자로, 자연을 벗삼아 풍류를 즐기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이 누각은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신덕면 금정마을 안에 위치하며, 경주김씨 계림공파 종중에서 관리한다. 1995년 6월 20일에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건물로, 금정마을 시냇가에 면하여 있다. 경주김씨 15세조인 김낙현(金樂顯, 호는 수운)이 세웠다. 그는 슬하에 김성운(金星運) · 김성홍(金星弘) · 김성철(金星徹) 등 아들 셋을 두었었는데, 김성운과 김성홍 두 아들이 죽자, 슬픔을 금할 길 없어 자연을 벗삼아 소요하고자 이 정자를 세웠다.
금정마을은 경주김씨 9세조 김재오(金載五)가 입향한 이후에 경주김씨들이 대대로 살아, 마을 이름도 본래는 도곡(陶谷, 都谷)이었던 것을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경주김씨의 ‘금(金)’자와 수운정의 ‘정(亭)’자를 따서 금정리라 부르게 되었다.
정자의 평면은 모두 마루로서 어간의 길이를 협간보다 두 자 남짓 길게 구성하였으며, 마루 주위는 머름만 설치하고 사방을 터놓았다. 몰익공(沒翼工) 형식의 소로[小累] 수장구조로서 창방(昌枋) 위에 소로를 배치하여 장여와 굴도리를 받도록 한 간결한 형태이다. 가구(架構)도 어간의 전후 평주 위에 대들보를 놓고 양 측면에서 충량을 건 후 그 위에 합각(合閣 : 지붕 위쪽의 옆면에 ㅅ자 모양으로 이룬 각)을 구성한 보편적인 팔작지붕의 구조이다.
현재 정자 주위는 기와를 얹은 토석담장으로 둘러져 있는데, 냇가에 면한 쪽은 풍광을 즐기기 위하여 그대로 남겨 놓았다. 상량문에 따르면, 지금의 건물은 1862년(철종 13) 4월에 중수한 것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