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평양부(平壞府) 서촌(西村)이었는데, 1136년(인종 14) 서경(西京)을 나누어 6현을 만들 때 추자도(楸子島)ㆍ앵천촌(櫻遷村)ㆍ용곤촌(龍坤村)ㆍ화산촌(禾山村) 등을 합쳐 순화현을 만들어 현령(縣令)을 두고 서경(西京: 지금의 平壞)에 예속시켰다.
1269년(원종 10)덕주(德州)의 영현으로 삼았고, 1278년(충렬왕 4)상원(祥原)에 예속시켰다가, 1341년(충혜왕 2)삼화(三和)로 옮겼다. 1396년(태조 5) 치소(治所)를 평양부 안정참(安定站)으로 옮겼고 이름도 순안(順安)으로 바꾸어 현령을 두었다. 1914년 행정구역개편 때 평원군 순안면이 되었다.
순화는 평양과 의주를 연결하는 길목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남쪽을 제외하면 삼면이 산맥으로 둘러싸여 평양을 방어하는 군사적 요지였다. 순안현령은 자모산성(慈母山城) 중영장(中營將)을 겸하였는데, 이 산성은 평양의 북부를 방어하는 요지로 고려태조 이후 성을 쌓았고 계속 수축해나갔다.
순안현은 바닷가에 월경지(越境地)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곳에는 해창(海倉)이 있어 순안의 물자를 실어 날랐다. 해안의 대강곶(大舡串) 봉수는 영유(永柔)나 증산(甑山) 지역과 연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