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책. 1894년 7월∼10월 사이 4개월간의 기록으로 1개월분을 1책으로 하여 승선원에서 처리한 왕명의 출납, 제반 행정사무, 의례적 사항에 관한 사무일기이다.
이 일기는 조선 초기부터 왕명출납기관이었던 승정원이 1894년 갑오경장 때 승선원으로 개칭되자 『승정원일기』의 후속기록인 이 책도 『승선원일기』로 바뀌었다.
『승선원일기』의 체재도 한달을 기준으로, 서두에 월별전강(月別殿講)·소대(召對)·개정(開政) 및 내전(內殿)의 동정, 이어서 매일 당직 승지 및 주서(注書)의 명단과 근무상황, 끝으로 구체적인 업무현황, 국왕 및 내전의 문안, 국왕의 경연(經筵), 승선원의 인사관계와 각 분방(分房)을 통한 품계(稟啓)와 전지(傳旨)의 순서로 기사가 엮어져 있다.
이 일기는 『일성록(日省錄)』과 같이 일차적 사료로서, 이 시기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승선원은 그 뒤 궁내부(宮內府, 1894.11∼1895.3), 비서감(秘書監, 1895.4∼9), 비서원(秘書院, 1895.10∼1905.2), 다시 비서감(1905.3∼1907.10)으로 바뀌었기에 이들 기관의 일기와 더불어 왕실을 중심으로 한 한말 역사 연구의 기본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