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필사본. 『만와잡기(晩窩雜記)』 상·하권 중에서 상권에 해당한다. 하권의 제목은 ‘붕당원위(朋黨源委)’이다. 찬자는 미상이다. ‘晩窩雜記(만와잡기)’라 쓴 표제 밑에 ‘寒泉主人題之, 丙申八月二十日(한천주인제지, 병신8월20일)’이라는 기록이 있다. 내용에 "숙종 을유"라는 말이 있으므로 1705년 이후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만와(晩窩)’는 찬자이고 ‘한천(寒泉)’은 제첨한 이로서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와'라는 호를 가진 사람은 조선시대 『만와유고(晩窩遺稿)』를 지은 김유수(金裕壽)와 손흥조(孫興祖) 등이 있으나 누구인지 확실하지 않다. 또 ‘한천'이라는 호를 가진 사람도 여러 명이라 확정할 수가 없다. 따라서 병신년이 어느 해인지도 분명하지 않다.
『시화초성』의 내용은 일반 시비평과는 다르다. 절의나 시정에 관련이 있는 내용들을 서술하면서, 그 계재에 관련이 있는 시를 수록하거나 그 시에 관한 평설들을 수록하였다. 즉, 장학성(章學誠)이 말한 “論事及辭(논사급사 : 사실을 논하다가 문사에 미친다.)”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러한 것은 중국이나 우리 나라 시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시화초성』은 시와 사건을 기술해 나가면서 간혹 분주(分註)로 주기(註記)한 곳이 종종 발견된다. 아마도 초록자가 주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 그 주기에는 왕왕 “華人謂之(화인위지 : 중국인이 말하기를)……”라는 곳이 보인다. 예컨대, “華人 見之知其爲忠節也(화인 견지지기위충절야 : 중국인이 이것을 보고서 그 충절됨을 안다.)”라고 한 것과 같은 것이다.
2019년에 차용주가 경인문화사에서 역주본을 냈다.
『시화초성』은 시비평 자체로는 그리 높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절의·정당·학맥 등의 여러 가지 면에서 살필 문제가 적지 않다. 조선시대의 필기류에서 잡록·만필·기문 등의 허다한 기록들이 당시 시국을 기술하면서 이와 같이 시평·시설들을 겸하는 것은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