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사원의식으로서 기록상 구체적으로 남아있는 유일한 것은 839년 일본 승려 엔닌이 기록한 당의 적산법화원에서 거행되던 신라 불교 의식의 절차와 내용이다. 이 기록은 엔닌이 남긴 『입당구법순례행기』에 기록되어 있다. 강경의식에는 제목에 대한 설명과 논의[교리문답]를 위해 질문자의 모습, 강사와 독사들의 움직임에 맞춘 창송, 범패 등이 비교적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신라 본국에서도 비슷한 의례가 거행되었으리라 충분히 짐작하게 해준다. 그 외 신라에서는 21일 동안 거행하는 화엄 강경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
신라사원의식으로서 유명한 것은 당 등주(登州) 문등현(文登縣) 적산촌(赤山村)에 세워졌던 신라인 승원인 주1에서 거행된 불교 의례이다. 비록 당에서 시행되었지만, 신라인이 신라말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당시 신라에서도 같은 의식이 진행되었으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여기에는 우선 강경의식이 있다. 오전 8시에 강경을 알리는 종을 치면 사람들이 강당에 모였다. 대중이 앉으면 강사가 입장해서 고좌에 오른다. 오르는 동안 대중은 붓다의 명칭을 찬탄한다. 그때 아래에 앉아있던 한 승려가 범어로 범패를 창송한다[중국식]. 그 후 대중이 동음으로 계향정향해탈향 등의 범패를 창송한다. 그 후 강사는 경의 제목을 창송하고 제목을 열며, 경 전체를 삼문으로 나눈 후 제목을 해석한다. 다음 유나사(維那師)가 주2 앞으로 나와 강회의 시주자를 호칭하고 보시품목을 소개한다. 이 후 그 문서를 강사에게 전달하면 강사가 다시 한번 시주명을 부르며 기원해준다. 기원이 끝나면 논의자(論議者)는 문제를 제기하고 질문한다. 이후 질문자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답한다. 이 질문과 대답은 기록해둔다. 논의가 끝난 후 경전을 담독(談讀)한다. 이렇게 해서 강의가 끝난다. 강의가 끝나면 찬탄 및 회향을 하고, 강사가 하단하면 한 승려가 시를 곡절을 넣어 외운다. 그리고 강사가 예배단에 이르면 한 승려가 삼보를 찬탄하고 강사와 대중은 같은 음으로 찬탄하면서 강당을 나와 방으로 들어간다. 이 강경의식을 다시 정리하면 1.예불 2.범패 3.개제 4.유연시주서원 5.논의 6.입문독경 7.회향 8.범패 9.삼례 등의 순서이다.
사원의식 가운데 일반 대중을 이해시키기 위한 복강사(覆講師)란 존재가 있다. 복강사는 강사가 강론했던 경전의 의미를 복습하는 법사를 말한다. 즉 복강사는 강사의 강술을 부연하는 역할을 하여 대중들에게 경전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시키려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오전에 하는 사원 의식 가운데 일일강의식이 있었다. 오전 8시에 종을 치면 강사와 도강(都講)이 입당한다. 강사와 독사(讀師)가 입장하면 대중이 동음으로 붓다의 명칭을 찬탄하며 곧 강단 아래쪽에 있던 한 승려가 범패로 찬송한다. 이후 남쪽 자리에 앉아있던 도강이 경전의 제목을 길게 빼서 창송하고, 이때 대중들은 세 번 산화한다. 산화할 때마다는 찬송이 불리워진다. 창경이 끝나면 다시 경전 제목이 짧게 창송된다. 이후 강사는 제목을 설명하고 경전을 삼분하여 대의를 서술한다. 경제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유나사는 의식이 거행되는 연유를 밝힌다. 거기에는 생의 무상, 망자의 공덕, 망자의 기일이 기재되어 있다. 즉 일일법회는 사자의 복을 빌기 위해 성립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일법회 가운데는 강경의식에 없었던 산화의례가 기록된 것이 특이하다. 이를 다시 정리하면 1.예불 2.범패 3.개제 4.산화 5.강경 6.망자기원으로 되어 있다. 그 외 송경의식이 간략하게나마 기록되어 있는데, 이와 같은 적산원의 기록을 통해 신라사원의식을 볼 수 있다. 그 외 비록 자세한 기록은 아니지만 왕건이 940년에 작성한 화엄법회소에는 매년 여름과 겨울에 21일 동안 화엄 장강법회를 상설하게 하였다고 한다. 940년이면 신라의 유풍이 그대로 남아있는 법회일 것이다. 그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신라에서도 매 6개월마다 이와 같은 법회를 거행하였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