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현인(玄仁)이 레코드 취입한 곡이다. 1938년 「애수의 소야곡」이라는 가요로 남인수(南仁樹)를 일약 정상급 가수로 만든 박시춘은 그 뒤 수많은 가요곡을 발표하였는데, 이 곡은 그의 가요창작활동이 가장 원숙기에 접어들던 무렵에 발표되었다.
이 곡의 멜로디는 일본군이 동남아시아에 진군하여 승승장구하던 시절, 즉 일제강점기 말엽 조선악극단의 무대공연 때 타이의 풍물을 소개하는 장면에서 이국풍경을 표현하였던 춤과 노래의 가락이었다고 한다. 이 멜로디에 유호가 「신라의 달밤」이라는 제목과 노랫말을 만들어 붙였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아- 신라의 밤이여 불국사의 종소리 들리어온다
지나가는 나그네야 걸음을 멈추어라
고요한 달빛어린 금옥산 기슭에서
노래를 불러보자 신라의 밤 노래를
일제강점기 말엽 악극단 활동으로 가요계에 입문하였던 현인(본명 현동주(玄東柱))은, 1944년 이후 중국에서 가수생활을 하다가 1946년 귀국하여 라틴음악계통의 외국가요와 샹송을 그의 독특한 창법으로 불러 무대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었다. 따라서 이 곡 역시 현인의 독특한 창법으로 불러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 속에 유행되었고, 「신라의 달밤」은 현인의 대명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