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최초의 관찬지지(官撰地誌)이다. 현존하지는 않는다. 『세종실록』의 기록에 의하면 세종은 1424년(세종 6) 대제학 변계량(卞季良)에게 조선 전역에 걸친 지리 및 주·부·군·현의 연혁을 찬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때 각 도별로 지리지가 편찬되었다.
그 뒤 편찬위원에 변경이 있었던지 1432년 맹사성(孟思誠)·권진(權軫)·윤회(尹淮)·신장(申檣) 등이 『신찬팔도지리지』를 완성하여 세종에게 진헌하였다. 그러나 실물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이 전국지리지의 저본(底本)이 되었던 각 도별 지리지 가운데 1425년 작성된 『경상도지리지』가 남아 있어 그 내용을 짐작하게 한다.
1454년(단종 2) 『세종실록』을 편찬할 때 지리지를 첨재하자는 의논에 따라 『신찬팔도지리지』를 실록에 부록한 것이 『세종실록』 지리지이다. 그렇다고 『신찬팔도지리지』가 그대로 『세종실록』 지리지의 내용이 된 것은 아니고 세월의 경과에 따라 행정구역의 변동, 경제상태의 변화된 사항 등 다소의 증감이 있었다.
결국, 『경상도지리지』 등 각 도 지리지는 『신찬팔도지리지』의 저본이 되었고, 『신찬팔도지리지』는 『세종실록』 지리지의 저본으로 조선왕조 관찬지리지의 표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