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5판. 156면. 1933년 12월 시문학사(詩文學社)에서 발간하였다. 시집 첫머리에는 작자 자신의 서문이 있으며, 내용은 영국편에 32명의 시인 작품, 아일랜드편에 11명의 시인 작품, 인도편에 1명의 시인 작품, 미국편에 3명의 시인 작품, 프랑스편에 14명의 시인 작품, 벨기에편에 2명의 시인 작품 등 모두 63명의 시인, 110편의 작품이 번역, 수록되어 있다.
번역작품을 선택한 기준은 서정소곡 중심으로 되어 있다. 분량이 많고 서술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진 작품은 이 역시집에 나타나지 않는다. 한편, 번역시에서 사용한 말씨들은 가능한 한 감미로운 느낌을 주도록 배려되어 있다. 특히, 어미처리에 있어서 그런 단면이 뚜렷이 드러난다.
이 역시집에 수록되어 있는 베르렌느의 한 작품은 다음과 같이 번역되었다. “거리 우에 비가 나리는 것같이/내 가슴 속에는 눈물이 퍼붓네/가슴 깊이 숨여드는/이내 서름은 무엇일까나//땅 우에도 지붕 우에도/오 고흔 빗소리여!/고달픈 가슴을 위해/오 나리는 비의 노래여!//시달린 이 가슴 속에/까닭없이 흐르는 눈물/왜!아무런 거역(拒逆)도 없지 않은가/이 애상(哀喪)은 까닭이 없고나//이는 이유(理由) 모르는/가장 쓰린 고통(苦痛)이어니/사랑도 없고 원한도 없는데/이리도 괴로운가 내 가슴은!”
이 역시집은 이하윤 개인으로 볼 때 이전에 그의 외국문학연구와 근대시에 대한 관심을 묶어서 세상에 발표함으로써 그에 대한 그 평가를 받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해외문학가의 처지에서 보면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예술적 수준도 확보한 번역을 보이고자 한 그들의 지향이 책으로 나온 본보기가 된다. 또한, 당시 우리 문단의 주조를 이룬 순수문학적 경향의 형성, 전개에도 이 역시집은 지대한 기여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