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필. 내용은 격고문, 토왜(土倭)에게 타이름 등의 격문과 접전일기(接戰日記)·시·황제밀조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접전일기는 1908년 3월 7일의 강진 오치동전투에서 비롯하여 장흥·남평·능주·영암·나주·해남·보성 등지에서의 전투를 기록하고, 광주담판(10월 20일과 12월 15일)을 수록하였다.
또 심남일이 남긴 일부 시가 수록되어 있는데, 대구 담판 시에서 “500년을 내려온 예의의 나라/하루 아침에 왜놈세상이 된단 말인가/이 몸이 차라리 죽을 망정/원수와 함께 차마 살 수는 없어.”라고 통분하였다. 을사(1905) 11월 22일자로 된 고종의 조칙에 최익현(崔益鉉)을 도체찰사(都體察使)로 삼고 호서(忠義軍)·호남(壯義軍)·영남(奮義軍)·관서(勇義軍)·관동(强義軍)·해서(扈義軍)·관북(熊義軍)에 의병을 소집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심남일의 장손인 명재(銘裁)가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