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가 백제를 통합한 뒤 757년(경덕왕 16) 안정현(安貞縣)으로 고쳐 상주 소관의 관성군(管城郡)의 영현으로 삼았다. 당시 안정현의 북쪽에는 삼년산군(三年山郡: 지금의 보은), 서쪽에는 연산군(燕山郡: 지금의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등이 있었다. 고려 초에 안읍현(安邑縣)으로 바뀌었는데, 이 시기에 어모소(於毛所)가 현내에 생겨 조선 말기까지 존속하였다.
아동혜현은 삼국시대 말기 신라와 백제의 국경 지역에 위치하여 두 나라 사이의 분쟁 지역이었다. 554년(진흥왕 15) 백제의 성왕이 침입하여 신라군이 삼년산군으로 패주하였다가, 신라 무열왕 때 김유신이 이 지역을 점령하였고, 문무왕이 마천성(馬川城)을 개축하였다. 삼국통일 전 소백산맥 기슭에 위치한 이 지역에는 신라의 조비천성(助比川城), 관산성(管山城)과 백제의 무산(茂山) 등이 있었다.
아동혜의 지명유래는 아(阿)가 ‘수(首)’의 뜻이고, 동(冬)이 ‘읍(邑)’ 또는 ‘고을’을 뜻하므로 ‘수읍(首邑)’이 된다. 이로 미루어보아 부족국가의 통치자가 있었던 고을로 해석할 수 있다. 지금의 안내면과 안남면 지역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