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중반부터 창작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936년 「환각의 거리」·「생명」을 『비판(批判)』에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행복」(1936)·「유산(遺産)」(1937)·「거리」(1938)·「현대시」(1939)·「경희의 편지」(1945)·「그 전날 밤」(1946)·「산가(山家)」(1946)·「아름다운 아침」(1946)·「괴로운 사람들」(1947) 등의 소설을 발표하였으며, 평론으로는 「이북명론(李北鳴論)」(1937)·「여성과 문학」(1947) 등이 있다.
그의 소설들은 대체로 현실의 자기를 부정하면서도 동시에 자아의 주체적 정립에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을 보여 주고 있다. 광복 이전의 「행복」이나 「거리」와 같은 작품에서는 현실에 대한 과장보다는 담담한 수용의 자세를 지닌 채, 자신을 사상 등의 어떤 테두리 속으로 가두지 않는 주인공을 그리고 있다.
1939년 이후 암흑기의 현실에 대응하여 절필한 상태로 광복을 맞았다. 그는 광복과 더불어 소극적인 현실 수용의 작품 경향에서 벗어나고 있다. 과거의 자기 세계를 비판, 재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단편소설 「경희의 편지」·「그 전날 밤」·「산가」·「아름다운 아침」·「괴로운 사람들」 등은 이러한 그의 내적 충실성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려고 했던 작품이다. 이 작품들에는 작가 자신의 삶과 현실에 대한 자기 비판이 잘 드러나 있으며, 소시민 작가의 자기 반성이 형상화되어 있다. 광복 직후 조선문학가동맹에 가담하였으며, 북한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