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신라의 난산현(蘭山縣)이었는데, 경덕왕이 안인으로 고쳐 보주(甫州: 지금의 醴泉郡)의 영현으로 삼았다. 고려시대에 작성현(鵲城縣)으로 바뀌고, 조선시대에 예천군 동로면(冬老面)이 된 것으로 보인다. 1895년(고종 32)문경군에 편입되었고, 1914년 행정구역개편 때 동로면(東魯面)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대동여지도』에는 안인의 진산이 천장산(天藏山)으로 되어 있으며, 소백산맥에서 갈라져 나온 운달산(雲達山)과 계두산(雞頭山)의 산줄기가 안인을 동서로 감싸고 있다. 이들 산줄기 사이로 흐르는 하천은 안인에서 합쳐 성화천(省火川)을 이루며 낙동강 상류와 합쳐진다.
천장산에는 산성이 있었으며, 서남쪽에는 대조현(大鳥峴)을 넘어 호계(虎溪)에 이르는 도로가, 북동쪽에는 골리현(骨里峴)을 지나 풍기에 이르는 도로가 발달하였을 뿐이다. 성화천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용궁(龍宮)과 비안(比安)에 갈 수 있었다. 당시 영남과 기호 지방을 잇는 국도에서 벗어난 소백산맥의 산록에 발달하였던 작은 고을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