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제국기(海東諸國記)』의 간본으로는 가장 오래된 1512년(중종 7)의 책에 부록으로 실린 「유구국」에 수록되어 있다.
『연산군일기』(7년 1월 신미)에 의하면, 「유구국」은 왕명에 따라 선위사(宣慰使) 성희안(成希顔)이 1501년(연산군 7) 내조한 유구국의 사신에게 그 나라의 풍토·인물 등을 물어서 『해동제국기』의 끝에 붙인 글이다.
이는 「유구국」의 끝에 ‘홍치 14년(1501) 운운’이라는 기록에서 확인되고, 「유구국」이 갑인자로 된 『해동제국기』의 부록이면서도 을해자로 간행된 점에서 뒷받침된다.
체재는 먼저 한어, 곧 중국어의 문장을 들고, 거기에 대응하는 유구어의 문장을 한글로 표기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한글 표기에는 방점은 없으나 ㅱ까지 나타나는데, 이것은 유구어의 정확한 표기를 위한 것이다. 3장 남짓한 적은 분량이나, 당시의 유구어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전사된 유구어에 의하여 한글 자모의 음가추정이 가능하므로 국어사자료로도 이용된다. 1933년조선사편수회(朝鮮史編修會)에서 영인한 『해동제국기』로서 널리 유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