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마진량현(麻珍良縣, 또는 磨彌良縣)이었는데, 757년(경덕왕 16) 여량으로 고쳐 장산군(獐山郡: 지금의 경산시)의 영현(領縣)으로 하였다.
1018년(현종 9) 구사부곡(仇史部曲)으로 강등시켜 경주에 귀속시키고 월경처(越境處)를 삼았다. 1658년(효종 9) 자인현에 이속되었고,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경산군 자인면으로, 1995년에는 경산군과 경산시가 통합된 새로운 경산시로 소속되었다.
여량현의 영역은 현재의 자인면 일부와 진량면 일부를 합친 지역이다. 여량의 지명 유래는 ‘마진량(麻珍良)’에서 나온 것으로 ‘성읍(城邑)ㆍ읍리(邑里)’ 등의 뜻을 가진다. 이곳의 지형이 구룡산(九龍山)에서 서쪽으로 뻗은 두개의 산줄기 사이에 발달한 분지이므로 자연적인 성읍의 모습을 보인 데에서 나온 듯하다.
이곳에는 금호강(琴湖江)의 지류가 흐르고 있었으며, 남쪽에는 금학산(金鶴山)ㆍ도천산(到天山) 등이 있었고, 북쪽으로 점산(簟山)이 있었다. 신라 때에는 자인을 통하여 경주와 이어졌고 농산물의 공급지 구실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