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오케레코드에서 발매한 음반에는 박영호 작사, 김송규(김해송의 본명) 작곡으로 표기되어있다. 일제가 36년간 우리나라를 지배함과 동시에 대륙침략의 도구로 이용하였던 관부연락선에 얽힌 노래이다. 대한해협을 오가는 연락선은 우리 민족에게는 한과 비애의 대상이었고, 일본인들에게는 기쁨과 희망의 연락선이었다.
특히, 우리 민족에게는 사지(死地)로 끌려가는 눈물의 뱃길로, 이런 서민감정을 표현한 감성적인 노래이다. 평양의 한 백화점의 여점원이던 장세정은 이 노래 한 곡으로 불세출의 정상급 가수가 되었다. 전형적인 일본의 단조음계로 구성된 엔카풍(演歌風)의 노래이다.
8ㆍ15광복 후 작사자 박영호는 월북하였고, 작곡자 김해송은 K.P.K악단이라는 쇼단을 구성하여 미국의 재즈음악과 우리나라의 민요를 접목시킨 음악으로 개성 있는 무대를 꾸몄다. 불행히도 6ㆍ25동란 때 납북되어 생사를 확인할 길이 없다.
1951년 일본의 인기여가수 스가와라 쓰즈코(菅原都都子)가 「연락선의 노래(連絡船の唄)」라는 제목으로 취입, 크게 유행시켰는데, 작곡자 이름을 가네야마(金山松夫)로 표기했다. 엔카풍의 노래라서인지 지금도 일본에서는 그들의 작품으로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