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활자본. 1777년(정조 1) 아버지 김종수(金鍾秀)가 편집, 간행하였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상편은 시 42수, 발(跋) 2편, 중편은 부록으로 묘지·행록 각 1편, 유사 2편, 제문 2편, 하편은 처홍씨사절본말(妻洪氏死節本末)로 행장과 정표시말(旌表始末) 등 8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지은 연대순으로 편집되어 있는데, 김상숙(金相肅)의 비점(批點)이 있다. 김종수는 발문에서 “며느리의 열행이 가상하여 그 사실을 전하려다 아들의 시를 책상에서 찾아 앞에 얹는다.”고 하였고, 김상숙은 그의 시를 평하여 “세속에 때 묻지 않은 돈아(敦雅)한 시어로 이루어졌다.”고 하였다. 중편의 유사는 그의 짧은 생애에 대한 간략한 글이다.
하편은 홍씨가 남편이 죽은 뒤 순절하면서 시부모와 친정부모에게 올린 글이다. 18세에 시집와 21세 되던 해 5월에 남편을 여의고 무너져 내리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여 음식을 끊고 그해 8월 23일 순절하기까지의 사연이다.
친정부모에게 올린 편지에는 부모보다 먼저 죽는 불효를 용서하고, 마음 아파하지 말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시부모에게는 처음에는 어떻게든 살아서 시부모를 모시려고 하였으나, 슬픔을 도저히 풀 길이 없어 죽는다고 하며, 자신을 용서하여주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홍씨의 행장에는 홍씨가 남편을 잃고 오히려 시부모를 위로하던 모습들이 애절하게 그려져 있다. 도덕이 쇠퇴한 세상에 귀감이 될 좋은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