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물근체시』는 조선 후기 위항시인 유재건이 사물을 제재로 지은 영물시만을 모아 편찬한 시집이다. 32권 11책으로 필사본이다. 당대에 와서 확립된 5·7언 율절의 근체시 가운데 새·꽃·달·고기 등 사물을 제재로 지은 영물시만을 제재별로 분류하였다. 당대 이후부터 청대까지의 중국시, 신라·고려부터 작자 당년까지 우리나라 시작품을 망라하고 있다. 시인은 2,177명이고, 작품은 7,588수이다. 시대·신분·국적을 초월하여 모든 시인의 시를 똑같이 취급하는 편집 방식은 자신의 신분적 입장에 따른 보상 심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2권 11책. 필사본. 제목을 통해 알 수 있는 것과 같이 근체시 가운데 새 · 꽃 · 달 · 고기 등 사물을 제재로 지은 영물시만을 제재별로 409문으로 분류한 선시집이다.
근체시는 당대에 와서 확립된 5 · 7언 율절을 가리킨다. 당대 이후부터 청대까지의 중국시와 신라 · 고려부터 작자 당년에 이르기까지의 우리나라 시작품을 망라하여 수록하고 있다.
여기에 포함된 시인은 2,177명이다. 작품은 7,588수에 이르고 있다. 이는 유재건 자신이 서문에서 밝힌 통계이며 실제 목록에는 2,195명이 수록되어 있다. 이 시집에 수록된 시의 숫자를 나라별로 살펴보면, 당 316수, 송 103수, 금 50수, 원 126수, 명 356수, 청 540수, 신라 4수, 고려 83수, 조선 613수 등으로 되어 있다.
목록에는 시인의 이름이 왕조별로 나열되어 있다. 중국사람은 자 · 본향 · 관 · 시호를, 우리나라 사람은 자 · 호 · 본관 · 등제(登第) · 관 · 시호 등을 밝혀주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짤막한 평을 내리기도 하였다.
제1책에 목록, 제2책 권1에 일(日) · 월(月) · 성(星) · 풍(風) 등 천지자연, 권2에 운(雲) · 노(露) · 설(雪) · 빙(氷) · 야(夜) · 한(寒) 등 자연현상, 제3책 권3에 춘(春) · 하(夏) · 추(秋) · 동(冬) 등 계절, 권4에 원조(元朝) · 인일(人日) · 한식(寒食) 등 명절과 절기, 제4책 권5에 태산(泰山) · 화산(華山) · 형산(衡山) · 금강산(金剛山) 등 산악, 권6에 봉(峰) · 영(嶺) · 암(巖) · 곡(谷) · 석(石) 등 자연물, 제5책 권7에 해(海) · 강(江) · 낙수(洛水) · 상수(湘水) 등 바다와 강, 권8에 호(湖) · 천(川) · 포(浦) · 온천(溫泉) · 폭포(瀑布) 등을 수록하였다.
제6책 권9에 궁전(宮殿) · 성액(城掖) · 문궐(門闕) · 관각(館閣) 등, 권10에 정(亭) · 각(閣) 등, 제7책 권11에 누(樓), 권12에 장(莊) · 원림(園林) · 별업(別業), 제8책 권13에 성곽(城廓) · 교량(橋梁) · 주(舟) · 거(車) 등, 권14에 수렵(狩獵) · 정벌(征伐) · 궁전(弓箭) 등, 제9책 권15에 서적(書籍) · 오경(五經) · 서찰(書札) · 비(碑) 등, 권16에 송별(送別) · 증답(贈答), 제10책 권17에 필(筆) · 묵(墨) · 연(硯) · 지(紙) · 화(畵) 등, 권18에 악률(樂律) · 종(鐘) · 고(鼓) · 경(磬) 등의 악기를 수록하였다
제11책 권19에 정이(鼎彝) · 노(爐) · 경(鏡) 등의 기물, 권20에 농(農) · 포(圃) · 초(樵) 등의 생업. 제12책 권21에 불사(佛寺), 권22에 불(佛) · 승(僧) · 부도(浮圖) 등의 불교관계. 13책 권23에 주(酒) · 다(茶) · 반(飯) 등 음식물, 권24에 송(松) · 백(栢) · 회(檜) 등 나무, 제14책 권25에 도화(挑花) · 매화(梅花) · 이화(梨花) 등 꽃, 권26에 유화(榴花) · 시(枾) · 앵도(櫻桃) 등 꽃과 과실, 제15책 권27에 모란화(牡丹花) · 작약화(芍藥花) 등 꽃, 권28에 규화(葵花) · 두견화(杜鵑花) 등의 꽃을 수록하였다.
제16책 권29에 인(麟) · 사자(獅子) · 호(虎) · 표(豹) 등, 권30에 봉(鳳) · 공작(孔雀) · 학(鶴) 등의 새, 제19책 권31에 앵무(鸚鵡) · 작(雀) 등의 새, 권32에 용(龍) · 어(魚) · 해(蟹) · 귀(龜) · 봉(蜂) · 접(蝶) 등의 동물과 곤충 등에 관한 시가 유별로 수록되어 있다.
≪영물근체시≫는 제재별로 편집되어 있어 시의 수록 순서가 시대의 고금이나 작자의 신분, 작품의 형태에 따른 구별이 없다. 이러한 편집방법은 조희룡(趙熙龍)이 서문에서 밝혔듯이 종래의 일반적인 시집 편집방식이 시체별 혹은 시인별 편집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시대 · 신분 · 국적을 초월하여 모든 시인의 시를 똑같이 취급하고 있다. 이러한 편집의도는 유재건이 자신의 신분적 입지에 따른 그간의 차별 대우에 대한 일종의 보상심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재건은 서문에서 “겸하여 이항인의 영물시도 부친다.”라고 하여 단순히 이항인을 포함시킨 것처럼 위장하고 있으나, 조선시대의 수록시인을 검토하면 이 선집에 위항인들의 문학적 자부가 있다.
목록 후반부에 이두춘(李豆春)부터 위항시인들의 명단을 나열하였다. 17세기 초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총 370여명의 위항시인을 포함시키고 있다.
이 숫자는 조선시대의 시인 613명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이와 같은 시인의 구성비율을 검토하면 이 시집의 편찬목적과 편자의 의도를 단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