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활자본.
이 책은 이규경이 쓴 전서(全書)인 『오주연문장전산고』의 부록으로 나와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대체로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첫째부분은 금·은·동과 그 합금들에 관한 내용, 둘째부분은 옥석류(玉石類), 셋째부분은 수은류(水銀類)와 그 밖의 몇 가지 금속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서술형식과 체재는 각 부분이 비슷하여 품질과 종류, 산지와 제법, 가공법과 품질감정법의 순으로 짜여 있고, 문제점을 풀어본 전의(傳疑)와 잡고(雜考)를 반드시 다루었다. 이러한 내용들은 경험적인 지식과 실험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이규경이 서문에서 밝힌 대로 ‘산중에 사는 사람들까지도 경제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엮은 실용적인 산지식이었다.
이 책은 그때까지 알려진 여러 광산물을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요령 있게 기술함으로써 화학기술서로서 훌륭한 짜임새를 보여 주고 있다. 조선시대에 쓰이던 금속들과 그 화합물의 이름·제법·성질·용도를 정확하고 간편하게 알 수 있는, 조선시대의 유일한 화학기술서라 할 수 있다. 더욱이 근대화학이 일본을 통해서 받아들여진 이후, 같은 한자명이 일본과 조선에서 다른 물질로 지칭한 때가 있어 혼란을 가져올 때 유용하게 쓰인다.
이규경은 그 때까지 알려진 모든 박물학적 지식을 할 수 있는 데까지 충분히 연구하고, 중국의 주요 자료를 찾아 틀린 곳을 고치고, 모르는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은 실증적으로 고증해 갔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에서 행해지고 있던 방법들과 비교하고 평가·보충하였다. 따라서 단순히 중국의 박물학서에서 뽑아 엮은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 학문적 가치를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