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권 12책. 한문필사본. 조선 후기에 많아지는 문인들의 산수 유람의 편의를 위하여 역대 산수 유람에 대한 시와 문장을 모아 편찬하였다. 편자는 밝혀져 있지 않다.
유만주(兪晩柱)의 ≪흠영 欽英≫에 그의 족조(族祖) 유척기(兪拓基)가 우리 나라의 문집에 실린 유기(遊記)를 취선하고 부를 나누어 합편하여 ≪와유록≫을 만들었다고 하였으나, 천수가 맞지 않는다.
자료의 배열은 시가나 장소 등을 따르지 않고 무작위로 되어 있다. 자료의 취택 대상은 문집류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동문선 東文選≫과 같은 선집, ≪어우야담 於于野譚≫·≪패관잡기 稗官雜記≫·≪용재총화 慵齋叢話≫·≪동국여지승람 東國輿地勝覽≫ 등과 같은 패설류나 지리지류 등에서도 자료를 취하고 있다.
유람의 대상 지역은 금강산이 가장 많고, 지리산·묘향산·가야산·송도 등에 대한 것도 상당한 양에 이른다. 그밖에 백두산·울릉도·두타산 등에 대한 것도 있다.
자료의 문체적인 성격도 매우 다양하다. 가장 주를 이루는 것은 산수유기(山水遊記)이며, 송서류(送序類)도 상당한 양을 차지하고 있다. 소수이기는 하지만 서독류(書牘類)도 있다. 또 고시(古詩)를 중심으로 한 한시 자료를 취택한 것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이와 같은 복합적인 구성은 다양한 와유(臥遊)의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인 '와유'라는 말에서 드러나듯이 직접 가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대리충족의 역할을 하기 위하여 특정한 승경의 유적과 모습, 연혁 등을 자세히 적은 산수유기뿐만 아니라 승경에서의 유흥을 기록한 시나 문을 다양하게 실어온 것이다. 직접 산수를 찾지 않더라도 기록을 통해 산수의 흥을 돋우기 위하여 이러한 체제를 택한 것이다.
이 책은 우리 나라 명승지와 그곳에 있는 문화유산의 실태, 산수 유람의 풍속과 당시 사람의 세태 등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국문시가의 연행, 가무의 풍속, 독서 습관, 특정지역의 구비문학 등 매우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는 데에 소중한 자료가 된다.
또 이 책에는 다른 문헌에 보이지 않아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 글들이 상당수 수록되어 있어 자료적 가치가 높다. 고려 익장(益莊)의 <낙산사기 洛山寺記>, 고려 무외(無畏)의 <달마산기 達摩山記>, 박은(朴誾)의 <유천마산록 遊天磨山錄>, 남곤(南袞)의 <유백사정기 遊白沙汀記>, 윤춘년(尹春年)의 <유관서관동록서 遊關西關東錄序>, 김수온(金守溫)의 <증숭은도자서 贈崇隱道者序>, 조현(趙玄)의 <동국명산동천주해기서 東國名山洞天註解記序>·<제명산동천지해후 題名山洞天誌解後>, 필자를 알 수 없는 <유금강산서 遊金剛山序>·<유천축산록 遊天竺山綠> 등이 그러한 예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도서에 있고, 같은 곳에서 표점하여 영인하고 출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