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활자본. 편자의 이름은 밝혀져 있지 않다. 1541년 봄, 평안도에 소의 전염병이 크게 유행하여 다른 도로 번질 뿐만 아니라, 양이나 돼지에게도 병이 퍼지게 되자, 왕의 명령으로 소·말·양·돼지의 염역에 필요한 치료방들을 발췌, 초록하여 그해에 간행하였다. 이 책은 우리 나라 우역사(牛疫史)나 수의사(獸醫史)를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체재에 있어서 한문으로 된 본문에 이두(吏讀)와 한글로 된 두 가지의 번역을 함께 실은 점이 특이하다. 원간본으로 추정되는 책은 한 일본인이 소장하고 있는데, 활자본이며 한글에 방점 표기까지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이름은 ≪우양저염역치료방≫으로서 ‘마(馬)’가 누락되어 있다. 1541년 11월의 권응창(權應昌)의 서문에서도 말에 대한 언급이 없으므로 중간본부터 ‘마’가 서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중간본은 을해자본(乙亥字本)이며, 방점표기는 없으나 ㅿ,ᄠᅳᆷ이 나타나는 책이 가장 이르다. 1578년(선조 11)의 내사본인데, 그 해에 간행된 ≪간이벽온방 簡易辟瘟方≫과 판식(版式)·활자·한글 사용까지 일치하고, 또 그 책에 합철되어 전하기도 하므로 중간본은 1578년에 간행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밖에 1636년(인조 14), 1644년에 중간된 책들도 전한다. 1636년판은 ㅿ, ᄠᅳᆷ이 안 쓰일 뿐, 글의 내용에서는 1578년판과 차이가 없다. 1644년 판은 끝에 득효방(得效方) 조항이 약간 추가된 것이 다르다.
이 책은 우리나라 가축의 전염병에 관한 역사적 연구의 자료인 동시에 국어사연구, 특히 이두와 한글에 의한 번역이 대조된 점에서 이두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현재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1578년의 내사본, 서울대학교 도서관 일사문고에 1636년판의 중간본 등이 전하고 있다. 일사문고 소장본은 1982년 홍문각(弘文閣)에서 ≪분문온역이해방 分門瘟疫易解方≫·≪간이벽온방≫·≪벽온신방 辟瘟新方≫ 등과 합본으로 영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