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아우 일상(一相)이 편집, 필사하였다. 시 90수, 제문 4편, 서(序) 2편, 기(記) · 설(說)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주로 안빈낙도의 생활에서 얻어진 도학적 심상을 형상화시킨 관념시들이 많다.
고을 수령인 김재헌(金在獻)에게 화답한 시는 그의 목민관으로서의 훌륭한 인품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독서 뒤의 감회를 읊은 시에서는 옛 성현과 스승의 가르침을 좇아 실천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극기(克己)」 · 「원천(源泉)」 · 「안빈(安貧)」 · 「보경(寶鏡)」 · 「탄세유감(歎世有感)」등은 빈한한 생활 가운데서도 선비로서의 초연한 기질이 있었음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한편, 「자탄(自歎)」 · 「영춘우(詠春雨)」 · 「춘일자견(春日自遣)」 · 「야반우연불매인이독작(夜半偶然不寐因以獨作)」 등의 시는 세상의 무상함과 인생의 허무를 읊고 있어 대조적이다. 서(序) 중 「훈몽계서(訓蒙稧序)」는 자손들을 가르치기 위한 계의 취지문이며,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 내용이다.
기(記)의 「신씨초당기(申氏草堂記)」는 신처사라는 사람의 효행을 기려 그 자손이 지었다는 초당에 대하여 쓴 글이다. 설(說)의 「이내성귀고향설(李乃聖歸故鄕說)」은 은사(隱士) 이내성이라는 사람의 안빈낙도하는 생활을 적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