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역은 한강하구처럼 내륙 깊숙이 조수의 영향을 받는 곳으로 후빙기 해수면 상승이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지형의 윤곽이 들어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범람원 지역은 빙하기에 깊이 파였던 골짜기에 하천의 토사가 현재의 해면고도를 기준으로 쌓였기 때문에 해발고도가 10m 내외로 아주 낮은 것이 특징이다.
이 평야는 청천강과 대령강에 의하여 운반된 토사가 두껍게 쌓여 있고, 비옥하며, 동서의 길이가 40㎞에 이르므로 ‘백리운전평야(百里雲田平野)’라고도 불리운다.
주위에는 자성산(慈聖山, 255m), 오봉산(五峰山, 341m), 칠악산(七嶽山, 366m) 등에 둘려 쌓여 있다. 평야의 해발 평균 높이는 20m 내외로 아주 평탄하며, 북부에서 남부로 갈수록 점차 낮아진다.
이 평야는 우리나라 다우 지역의 한 곳인 청천강하류 지역에 포함되므로 연 강수량이 1,200㎜ 정도로 상당히 많은 편이다. 토양은 충적지토양, 간석지토양, 산림갈색토양으로 이루어졌다. 해방 전부터 관해천(觀海川)ㆍ포월천(浦越川)ㆍ장수탄천(長水灘川) 등을 비롯한 많은 물줄기가 흐르고, 해방 후에 관개 시설을 많이 정비함에 따라 이름난 벼농사 지역을 이루고 있으며, 품질도 매우 우수하다.
특히, 이 평야는 해일로 바닷물에 의한 염해(鹽害)를 많이 입었으나 해방 후에 간척 공사로 해안의 둑을 높이 쌓아서 해일에 의한 염해를 방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평야의 서부는 운전군과 정주군의 경계를 이루면서 청천강 하구로 흐르는 장포천(長浦川) 유역에서 동쪽으로 청천강(淸川江)의 하구로 흐르는 대령강(大寧江)에 이르는 충적층에 의하여 형성되어졌다.
이곳에서는 보리ㆍ밀ㆍ옥수수ㆍ감자ㆍ콩ㆍ팥 등의 밭작물도 많이 생산되어 용천평야(龍川平野), 안주평야(安州平野)로 이어지는 해안평야(海岸平野)로서 북한 지방의 중요한 벼농사 지역으로 개발되었다. 산록 가까이를 평의선(平義線)의 평양∼신의주와 목포서울신의주로 이어지는 국도 1호가 통하여 교통의 간선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