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7월부터 12월까지 6회에 걸쳐 『문학예술』지에 발표되었다. 1956년도 아세아자유문학상 수상작이다.
광복 직후 고향 길주에서 불구인 오빠와 노모로 인하여 남하하지 못한 나 김영인(金嬰仁)이 약 2년에 걸쳐 혜산진 가정여학교에서 몽매한 농촌 여자들의 교육을 맡는다.
진주군인 소련군의 비인간적 행위와 사촌동생의 온당하지 못한 사상, 주위에서 압박하여오는 공산화되어가는 환경조건을 못 견디고 남하하게 되기까지의 사정을 여성다운 필치로 그렸다.
작가의 후기(後記)에 의하면, 3부작으로 계획한 소설의 일부로 사변 전에 1,000매 가까운 원고를 썼으나 소실되어 기억을 더듬으면서 다시 쓴 것이라고 하는데, 반공이념에서 쓴 소설로 주제의식이 치열하다고는 보기 어렵다.
민족분단의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이념의 맹목성이라는 한계를 지녔다. 다분히 시대소설 또는 정치소설의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