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다.
최석은,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함께 하던 남백파와 그의 중국인 아내 사이에서 낳은 남정임을 맡아 기른다.
정임이 자라면서 최석은 정임에게 사랑을 느낀다. 정임도 최석에 대하여 보호자로서의 최석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으로 이성애를 가지게 된다. 일본으로 유학간 정임이 입원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일본으로 건너간 최석은 정임에게 수혈을 하고 오는데, 최석의 아내는 정임의 일기를 보고 오해를 한다.
질투 끝에 남편을 마구 헐뜯어 이야기하고, 그것이 신문에 기사화되어 최석은 비교육자로 낙인이 찍혀 여학교교장직을 그만두게 된다. 재산을 정리한 최석은 일본으로 다시 건너가 정임의 고백을 듣고 포옹한다. 그러고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 시베리아로 떠나버린다.
시베리아 바이칼호로 가는 도중 R이라는 사람을 만나 그도 자신과 같은 처지에서 문제의 여학생을 아내로 맞아 조선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나 최석은 그것은 옳지 않다고 하고, 바이칼호에서 더 먼곳으로 가서 죽음을 맞으려 한다.
이 소설은 1인칭서술로 되어 있으며, 편지·일기 등이 삽입되어 고백적 소설의 양식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여행의 주제를 아울러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제와 형식이 잘 조화되어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기도 하는 이 작품은, 이광수의 소설에서 주로 다루어지는 애정문제를 소재로 한 연애소설로 볼 수 있는데, 여기서도 절대적 애정 내지는 이상적 사랑을 추구하는 작가의 연애관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