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국문 필사본. 유한당 사씨의 생애를 통하여 여자의 바른 행실을 그린 규훈 소설이자 일종의 여성 교양 윤리서이다. 유한당은 1577년에 태어났다고 하나 그 실존 여부와 행적을 확인할 다른 문헌은 발견되지 않았다.
유한당 사씨는 광한과 노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영민하여 조선의 임진왜란을 예견하고 아버지를 놀라게 하였다. 종일 학문에만 깊이 빠져 있고 진중하여서 맏형 만춘이 유한당이라 불렀다. 남자 형제들보다 학문이 높고 규중 범절(閨中凡節)에 빈틈이 없어 주위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하였다.
유한당 사씨는 두천복과 혼인하여 시부모와 남편을 정성껏 모셨다. 시어머니가 병이 나자 시어머니를 극진히 간호하여 낫게 하고, 시아버지의 관복을 짓는 데도 능숙하였다. 남편과 성인(聖人)의 글을 담론하고, 지혜로 재산을 늘려 가난한 일가친척을 도와주었다. 많은 식솔들을 거느리면서도 대소사를 순리대로 처리하여 인근 사람들의 칭송을 받았다.
법도를 묻는 사람들에게는 자상하게 삶의 자세를 일러주었으며, 집안일뿐만 아니라 학문에도 조예가 깊어 세상 사람들이 허황된 문장으로 공명(功名)만 탐하는 것을 개탄하고, 헛된 명분보다는 실천이 더욱 중요하다고 하였다. 유한당 부부는 명(命)대로 삶을 누리면서 후손이 번창하는 가운데 복되게 살았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1책 100장본이 있고,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유한당전」 1책 43장본이 있다.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에 한글본 2종과 한문본 1종이 있다.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에 한글본 2종이 있고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한글본 1종이 있다. 그밖에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나손문고본(舊 김동욱 소장본) 3종이 있고, 사재동(史在東)이 3종, 박순호(朴順浩)가 1종을 각각 소장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책목록」이나 「연경당언문책목록」 등에 제목이 보이고, 이본(異本)이 많은 것으로 보아, 이 책은 당시에 널리 읽힌 책으로, 부녀자들에게 많이 권장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작품은 유한당이라는 이상적 여인상을 통하여 규중 행실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작품이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체로 진행되며, 특히 학문에 대한 토론이 중심이라는 점이다. 이때 유한당은 여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세상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자신이 품은 뜻도 이룰 수 없는 것을 탄식하고 있다.
또한 작품 속에는 유한당이 단군에서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와 조선 역대 왕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이는 대목이 있어 예사롭지 않다. 이 작품은 작중 인물의 태몽을 서술하고 인물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소설적 구성을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