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37장). 목활자본. 일명 ‘공인홍씨시집(恭人洪氏詩集)’이라 한다. 유한당 홍씨 사후에 그의 양자 심성택(沈誠澤)이 유고를 모아 정리, 편집하였다.
표지에는 ‘幽閒集(유한집)’이라 쓰고 책표지 안의 서문 머리에는 ‘공인홍씨시집’이라고 되어 있다. 서문은 사위 이대우가 1854년(철종 5)에 썼고, 발문은 없다. 5언과 7언의 장단 시가 187수 수록되었다.
그 내용은 평소의 겸양지덕과 천고의 규문의 교훈되는 이야기를 썼다고 하였으나 실제작품에는 친정형제들과 주고받은 시와 당송시인들에 대한 차운(次韻)이 많고, <구호16영 鷗湖十六詠> 등 자연을 노래한 서정시가 주류를 이룬다.
특히 막내동생 현주(顯周)와 주고받은 시가 많은데, 멀리 시집와 친정을 그리고 형제들과의 이별을 애달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몽귀 夢歸>라는 제목의 시에서는 꿈속에 고향에 돌아가 부모형제와 함께 밤새도록 웃음 섞인 이야기를 나누는 다정한 모습을 그리고, 닭이 울어 잠이 깨어서는 “바라건대 구름 속의 기러기나 되어 훨훨 날아 고향에 가고 싶구나!”라며 애절한 그리움을 담았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