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책. 필사본.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제1책(2권)뿐이다. 책머리의 목록 다음에 실려 있는 저자의 형 갈봉노초(葛峰老樵)가 쓴 서(序)에 의하면, 이 책의 실제 저자는 병인양요 때 중임을 맡았던 무신이었다.
그는 프랑스군의 침입을 맞이하여 전국이 경동(警動)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것은 평소에 대비가 없었던 때문이라고 보고, 훈련대장 신관호를 찾아 대책을 의논하였다.
그 때 신관호가 저자에게 ≪무경총요 武經摠要≫·≪등단필구 登壇必究≫·≪해국도지 海國圖志≫ 등 중국의 병서를 내어주면서 연구를 권하였다.
이에 따라 저자가 이들 병서에서 장수(將帥)·영진(營陣)·기정(奇正)·기계(機械)에 관한 요긴한 대목만을 간추려서 책으로 엮고, 여기에 저자의 형이 약간의 안설(案說)을 붙여 책을 완성하게 되었다.
권1은 택장(擇將)·임장(任將)·장직(將職)·용인(用人)·삼재수용(三才隨用)·삼재응변(三才應變)·선모(先謀)·선승(先勝)·승패(勝敗)·임세(任勢)·기정복(奇正伏)·왜지용병(倭知用兵)·지간(知奸)·정혹(定惑)·토병(土兵)·향병교습(鄕兵敎習)·예비(豫備)·훈련(訓鍊)·충애(忠愛)·돈목(敦睦)·신의(信義)·감전(敢戰)·수법(守法)·근습(勤習)·장단(長短)·질사법(迭射法)·연담(鍊膽)·연방향(鍊方向)·연이목(鍊耳目)·연심(鍊心)·연수족(鍊手足)·연기예(鍊技藝)·연항오(鍊行伍)·편오법(編伍法) 등 34항목으로 되어 있다.
또한 권2에는 교전(敎戰)·군범(軍範)·군령약속(軍令約束)·군서(軍誓)·준호령(遵號令)·호령설(號令說)·약속(約束)·전약(戰約)·전후약(戰後約)·상벌(賞罰)·영진조례(營陣條例)·용간(用間) 등 12항목이 수록되어 있다.
각 항목의 설명에는 ≪무경총요≫·≪열국지 列國志≫·≪연병실기 鍊兵實記≫ 등 중국의 역대 주요 병서와 유성룡(柳成龍)의 ≪서애집 西崖集≫ 등 우리 나라의 문헌 등을 널리 인용하였다.
설명내용은 그다지 상세하지 않으며, 전체적으로 장수의 선임과 지휘의 원칙, 군사의 정신훈련, 군령 등에 비중을 두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같은 해에 간행된 ≪민보집설 民堡輯說≫ 등과 함께 병인양요 직후의 군비강화책과 군사사조를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