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원필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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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문신 박종경이 각종 화기의 제원과 사용법 등에 관해 서술하여 1813년에 간행한 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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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후기 문신 박종경이 각종 화기의 제원과 사용법 등에 관해 서술하여 1813년에 간행한 군서.
내용

1권 1책. 목활자본. 박종경(朴宗慶)이 편찬을 맡았고,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조선 초에 완성한 모든 화포들의 주조법과 화약사용법을 상세히 기록하고 정확한 규격을 기입하여 편찬, 간행한 『총통등록(總筒謄錄)』을 계승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을 통하여 조선 특유의 화기의 형식과 규격, 그리고 임진왜란 이후 조선 후기까지의 화기발달과정을 알 수 있다.

조선의 화기는 대부분 중화기(重火器)인 것이 특징인데, 그 종류는 천자(天字)·지자(地字)·현자(玄字)·황자(黃字)의 네 총통(總筒)과 별대완구(別大碗口)·대완구(大碗口)·중완구(中碗口)의 세 완구, 그리고 불랑기(佛郎機)·대장군포(大將軍砲)·위원포(威遠砲)·호준포(虎蹲砲) 등이다.

이들 총통에서 발사하는 것으로는 각종의 전(箭)·철탄자(鐵彈子)·단석(團石)·수철환(水鐵丸)·진천뢰(震天雷) 등이 있었다. 『융원필비』에는 이러한 화기들의 규격과 사정거리·화약량(火藥量)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예를 들면, 천자총통은 구경(口徑)이 5촌(寸) 6푼(分), 전체길이 6척 6촌 3푼, 중량1,209근(斤), 화약량 30냥(兩), 사정거리 1,200보(步), 전이나 탄은 대장군통(大將軍筒) 수철연의환(水鐵鉛衣丸)을 쓴다고 기록되어 있다. 천자총통이 제일 크고 황자총통이 제일 작은 총통이다.

또, 전의 크기를 예로 들면, 제일 작은 황자총통에 쓰이는 피령전(皮翎箭)은 길이가 6척 3촌, 중량이 3근 8냥으로 사정거리는 1,100보이다.

이렇게 『융원필비』에는 총통과 완구·전·진천뢰 등의 크기와 길이·중량·사정거리·화약량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고, 그 사용법이 기록되어 있어, 조선시대 화기발달의 개요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한국과학기술사」(전상운, 『정음사』 30·31, 1976)
「이조 중기 화기(火器)의 발달」(허선도, 『역사학보』30·31,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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