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판. 36면. 1940년 동경의 장학사(奬學社)에서 발간하였다. 작자의 제2시집으로 서문이나 발문은 없이 「축연(祝宴)」·「시간」·「밤」·「꿈」·「암영(暗影)」·「역사」·「복수(復讐)의 여신」·「성찬(聖餐)」·「장송곡」·「우상」·「장미」·「수선화」 등 12편이 실려 있다.
서두시 「축연」에서 “대리석처럼 차디찬 절망· 객혈 속의 선언서를 읊으며 춤을 추는 두개골· 분묘(墳墓)의 구원(久遠)의 잠마저 믿지 못하는 망령이여.”라고 노래하고 있듯이, 이 시집에 실린 대부분의 작품에서 ‘죽음’·‘무덤’·‘절망’·‘망령’ 등의 시어나 이미지로 표상되는 시세계는 어둡고 우울한 색조를 띠고 있다.
이러한 인생의 허망과 어둠을 노래하는 한편, 꿈과 광명을 추구한 것이 수록시편들의 특색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