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름은 처음에는 ‘정음종훈(正音宗訓)’이라고 하였다가 ‘정음경(正音經)’으로 고치고, 다시 ‘음경’으로 고친 것으로 추정된다.
1916년에 장지연(張志淵)에게 보인 초고가 그의 서고 안에 보관되어 있던 것을, 1957년 청구대학(靑丘大學) 국어국문학회에서 간행하였다. 부록으로 개정록(改正錄)·만국등운합도(萬國等韻合圖)·범례기조(凡例幾條)·정음박사전(正音博士傳)·여위암서(與韋庵書)·우여위암서(又與韋庵書) 등이 있다.
필자는 한글연구에 상당히 힘을 기울여 역학 및 중국 음운학에 바탕을 둔 조선시대 국어학의 전통을 최후로 계승한 학자였다.
저자가 한글을 연구하게 된 동기는 당시의 시대적 사조인 국문애용열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으나 연구방법은 전통적인 역학 및 운학에 의거한 것이었으며, 연구목적도 한글의 진수를 밝혀서 내외국인으로 하여금 바르게 학습할 수 있도록 천하의 준거가 되게 하는 데 있었고, 또 외국어의 벽음(僻音)까지도 표기할 수 있도록 한글의 기본원리를 고찰하여 필요한 신자모자(新字母字)를 더 만들자는 데 있었다.
≪음경≫은 자서(自序)·정음원서(正音原書)를 비롯하여 초성신석(初聲新釋)·중성신석병도설(中聲新釋並圖說)·종성신석(終聲新釋)·합음도설(合音圖說)·등운도설(等韻圖說)·자모론(字母論)·반절론(反切論)·사성론(四聲論)·정음론(正音論)·성음론(聲音論)·문자론(文字論)·율려론(律呂論) 등 12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영조 때 운학자인 이사질(李思質)의 ≪훈음종편 訓音宗編≫을 참고로 한 내용이 많다.
한글의 자형(字形)을 이사질의 설에 따라 원방반절상형설(圓方反切象形說)로 설명하였다. 즉 모든 한글의 자형은 천지(天地)의 기본인 원(○)과 방(□)의 절단(切斷)으로 되었는데, ○과 □이란 입과 혀를 펴거나 오므리는 형상을 상징하는 것이다.
○□의 변용이 ○ㅡ인데 중성글자의 기본이 된다. ○□에서 초성글자가 생겨난다고 하였고, 중성글자는 천(天○)·지(地ㅡ)·인(人ㅣ) 삼재조화설(三才造化說)에 의하여 ○을 축(縮) ○, ㅡ를 축 □, ㅣ를 반(反) ㅡ라 해서 기본을 삼았다.
그리고 새로운 글자들을 많이 제시하는등 새로운 자형을 추가하도록 주장하였다. 또 ‘토음사칙(吐音四則)’이라 해서 국어의 조사에 관하여 언급한 부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