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덕숭(德崇)·자성(自城). 서울 출생. 1943년 덕수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중국으로 건너가, 1944년 상하이의 동문서원(同文書院) 예과에서 수학하였다. 당시 난징[南京] 주둔 일본군인 금릉부대(金陵部隊)로 강제징용되었고, 광복 후인 1946년에 귀국하였다.
1949년 동국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하고, 충주고등학교·성남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6·25 후인 1951년에는 종군작가단에 참가, 상임감사를 역임하였고, 이어 대구로 피난하여 그곳에서 피난연합중고등학교·효성여자고등학교 등의 교사, 경북대학교 문리과대학 강사 등을 역임하였다.
또 연합신문사 문화부장, 경향신문사 조사부장을 지냈으며, 『전선문학(戰線文學)』·『자유문학』·『희망』 등의 편집장, 자유문학가협회 중앙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동국대학교 재학 때에 동인지 『해바라기』를 주관하면서 「산(山)」·「총」 등을 발표하였고, 그뒤 시 「숨」(1954)·「부조리(不條理)의 변」(1955)·「무화과(無花果)」(1956)·「이방지대」(1957) 등을 발표하였다.
그의 시는 우주와 개체, 영원과 순간의 긴장관계를 통하여 생명의 비약과 초극을 추구하였다. 번역서로 게오르규(Gheorghiu,C.)의 『제2의 찬스』(1952), 지드(Gide,A.)의 『비밀일기』(195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