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 8월 김기림(金起林)·이효석(李孝石)·김유영(金幽影)·유치진(柳致眞)·조용만(趙容萬)·이태준(李泰俊)·정지용(鄭芝溶)·이무영(李無影) 등과 함께 문학 단체 ‘구인회(九人會)’를 창립하였다.
그의 작품으로는 「노름군」(1925)·「주림에 헤메이는 사람들」(1925)·「오전백동화 五錢白銅貨」(1927)·「우정」(1928)·「배신자」(1929)·「우울한 그들」(1932)·「최박사의 양심」(1932)·「아마(阿麻)와 양말(洋襪)」(1933)·「소설가의 안해」(1934) 등이 있다. 이종명의 작품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일종의 ‘지식인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우울한 그들」을 지목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채만식(蔡萬植)의 「레디메이드인생」, 이상(李箱)의 「날개」, 최명익(崔明翊)의 「폐어인」, 이무영의 「루바슈카」 등과 같이 실직한 지식인의 방황을 그려내고 있다.
그의 창작 경향에 대해서는 1930년대에 이르러 “가벼운 유모어에서 취재를 하면서도 사건과 작중인물에 사로잡히지 않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인생의 전폭을 여실하게 그리고 있다.”는 평가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대체로 그의 작품에는 깊이와 진지함이 결여되어 있다는 평가가 내려진다. 즉, 작가의 책임을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 현실에 대한 절망과 도피, 소시민적 인텔리의 애수(哀愁)를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소설집으로 『유랑』(1928)이 있으며 평론으로는 「탐정문예소고」(1928)·「문단에 보내는 말-새 감각과 개념」(1933)·「창작상의 경향문제」(1934) 등이 있다.
특히 「문단에 보내는 말- 새 감각과 개념」에서는 그의 소설과 일본 신감각파와의 관련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새로운 문학의 창조를 위해서는 관념과 감각의 혁신이 요구된다는 주장을 내세운 점에서 구인회에 속했던 그의 문학적 태도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