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종의 아들인 평양공기(平壤公基)의 13대손인 덕풍군 왕의(德豐君 王義)의 딸이다.
1366년(공민왕 15) 왕비로 책봉되고 한씨(韓氏)를 사성(賜姓)받았다. 공민왕이 말년에 후사가 없는 것을 걱정하여 홍륜(洪倫)·한안(韓安)·김흥경(金興慶) 등으로 하여금 왕비들과 관계를 가지도록 하였는데, 정비(定妃)·혜비(惠妃)·신비(愼妃) 등은 죽음을 무릅쓰고 거부하였으나 익비는 홀로 공민왕의 강요에 의하여 이들과 정을 통하였다.
1374년 홍륜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짐으로써 공민왕이 홍륜을 죽이려 하였는데, 이것이 오히려 시해를 당하는 계기가 되었다. 1376년(우왕 2) 사헌부 관리들의 요청으로 홍륜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 죽임을 당하였으며, 1390년(공양왕 2)에는 공양왕의 딸인 경화궁주(敬和宮主)를 비가(妃家)에서 양육하였으므로 토지를 하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