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제대 ()

현대문학
작품
추식(秋湜)이 지은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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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추식(秋湜)이 지은 단편소설.
개설

1957년 『현대문학(現代文學)』에 발표되었고, 같은 해 한국문인협회상을 수상하였다. 1958년 창작집 『인간제대(人間除隊)』에 묶어 일신사(日新社)에서 출간하였다. 이 작품은 인간의 대열에서 낙오한 인간들을 일인칭 시점(一人稱視點)으로 그리고 있다.

내용

아내와 다툰 주인공 ‘나’는 매일의 일과처럼 되어 있는 서울역 삼등대합실을 찾아간다. 남대문 지하도를 지나 파고다공원까지 온다. 파고다공원은 그의 안식처이다. 여기에서 젊었을 때 훈장을 했다는 요지경 영감과 만난다. 여자를 희롱하는 학생들을 훈계하다 싸움판이 벌어져 파출소까지 갔다가 영감과 그는 소줏잔을 기울이면서 아내를 죽이지 않은 것이나 불량청년들을 때려눕히지 못한 것을 몹시 후회하고 분하게 생각한다.

주인공 ‘나’의 일상은 방황의 연속인데 퇴계로에서 전공시험에 응시했다가 전봇대에서 떨어져 실패한다. 남산에서 옛 전우를 만났으나 아내가 도망가고 일터도 없어 시골로 낙향하겠다는 하소연을 듣게 된다. 그는 그 전우의 모습을 피해 골목길에 들어서니, 펨푸 녀석들이 귀찮게 굴어 닥치는 대로 후려치고 집으로 달려온다. 문을 열라는 말에도 아내는 그대로 누워 있다.

아내는 그가 홧김에 문기둥을 뽑은 다음에 죽은 모양이다. 그는 수사계장 앞에서 마구 외쳤다. “나는 정신분열을 일으킨 것이 아닙니다. 확실히 아내를 죽였읍니다. 나는 분풀이를 그녀에게 했읍니다. 인간 대열에서 제외된 것이 하도 억울해서입니다.”라고 항변한다.

그가 전신주에 올라갔다가 떨어져 시험에 실패하면서도 ‘동물원의 원숭이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는 것이라든가 펨푸에게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고 자조(自嘲)하는 것은 전후(戰後)의 한국인의 실존허상(實存虛像)을 제시한 것이다.

의의와 평가

이 소설에서 인간의 모습을 잃어버리고도 생명을 끈질기게 이어가는 데서 항변과 인간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인간답고자 하는 서민의 좌절을 인간조건(人間條件)의 탐구라는 대목에서 크게 부각된다.

참고문헌

『한국전후문학연구』(구인환 외, 삼지원, 1995)
「선량한 인간탐구의 미학」(김영기, 『현대한국단편문학전집』17, 금성출판사,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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