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1월 23일부터 2월 18일까지 『대한일보』에 연재되었다. 전16회 회장체(回章體)로 되어 있는데, 각 장절마다 2구로 된 장제(章題)가 붙어 있어서 내용을 요약, 제시하여 사건의 추이에 대한 흥미를 반감하고 있으나, 신문소설의 소제(小題)의 구실을 한다.
노과부가 모란의 정기를 받아 출산한 홍랑은 소시에 조실부모하여 기생이 되었다가 이정을 만나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노대관의 흉계로 곤경을 겪게 되는데 이때 일인(日人) 공사의 도움으로 외국유학을 떠나게 된다. 금의환향 후 실업진흥에 힘쓰다가 금강산 여행 중 이정의 전신이 도승 원목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러한 내용으로 보아 이 소설은 「옥루몽(玉樓夢)」의 구성과 비슷한 구성의 소설임을 알 수 있다.
이 소설은 구소설과 신소설의 과도기적 형태라 할 수 있다.
이인직(李稙稙)의 「혈의 누」보다 4개월 먼저 발표된 이 소설은 현실고발과 외국유학, 친일적 요소, 근대문명의 도입, 남녀동등권 등 새로운 요소를 다양하게 내포하고 있어, 신소설의 선도적 구실을 하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