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권 9책. 필사본.
필자는 미상이다. 그 내용을 좀더 상세하게 보면, 권1에는 1721년(경종 1) 1월 3일부터 10월 11일까지의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즉, 왕세제(王世弟 : 뒤의 영조) 책봉 문제를 중심으로 찬성파 노론과 반대파 소론 사이에 일어난 상소·탄핵의 공방전이 격렬했으나, 같은 해 8월에 연잉군(延礽君 : 뒤의 영조)이 왕세제로 책봉됨에 이르러 노론의 승리로 돌아간 경위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권2에는 1722년 1월 1일부터 4월 17일까지, 권3에는 같은 해 4월 18일부터 6월 30일까지, 권4에는 같은 해 7월 1일부터 9월 21일까지, 권5에는 같은 해 9월 22일부터 12월 28일까지의 기록이 수록되어 있다.
권5까지의 내용은 왕세제 책봉에 승리한 노론 세력이 다시 한 걸음 나아가 경종의 옥체가 편안하지 못하다는 것을 구실로 왕세제의 대리청정을 추진함으로써 노론과 소론의 정쟁이 절정에 달한 사실을 기록하였다.
이 밖에 경종의 친정을 명분으로 하는 소론 세력이 왕세제 대리청정을 추진하고 있었던 노론의 4대신, 즉 김창집(金昌集)·이이명(李頤命)·이건명(李健命)·조태채(趙泰采) 등을 4흉(四兇)이라 공격하고 다시 그들의 역모를 무고함으로써 4대신 이하 노론세력을 제거시킨 경위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권6에는 1724년 1월 2일부터 8월 30일까지, 권7에는 같은 해 9월 1일부터 12월 28일까지 일어난 일을 수록하고 있다. 여기에는 경종 친정을 명분으로 노론 세력을 제거하고 정권을 장악한 소론의 집권과 그들의 동태에 대한 것이 기록되어 있다.
권8에는 1725년(영조 1) 1월 2일부터 3월 28일까지, 권9에는 같은 해 3월 29일부터 12월 30일까지의 기사가 수록되어 있다. 영조의 즉위와 더불어 전세는 역전되어 왕세제를 지지했던 노론이 다시 집권하게 되고 소론이 숙청되는 과정과 그 여파로 일어난 이인좌(李麟佐)의 난 등에 대한 기록이 상세히 실려 있다.
1720년(경종 즉위년)에서 1724년(영조 즉위년)까지 약 5년간에 전개된 노론과 소론의 격심한 정쟁으로 빚어진 신임사화에 있어서 그 시비에 대한 우수한 상소와 탄핵, 그리고 억울함을 신원, 청원한 사실들이 일기체로 기록되었다.
특히, 이 책은 작자 미상이나 그 내용으로 보아 노론·소론에 속하지 아니하는 제삼자에 의해 쓰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민진원(閔鎭遠)의 『단암만록(丹巖漫錄)』, 구준원(具駿遠)의 『신임기년제요(辛壬紀年提要)』·『신임록(辛壬錄)』·『신임변무록(辛壬辨誣錄)』 등과 더불어 조선 후기, 특히 경종·영조대의 정쟁 연구에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규장각도서로 보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