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견(金庭堅)이 쓴 서문에 의해 이 책의 편찬 목적 및 유래, 그 내용과 인용서(引用書)를 알 수 있다. 삼재(三才)와 만물(萬物)의 옛 이름 및 별칭·한자명·속명, 우리나라의 역대 문물 제도(文物制度)·지리 등에 대해 경사자집(經史子集)을 근본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패관(稗官)·이어(俚語)와 통역이 번역한 것을 보충, 분류하고, 이에 대해 일일이 각주를 달고 때로는 한글로 풀이해 기록한 책이다.
8권 4책. 필사본. 규장각도서·국립중앙도서관·장서각도서와 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그리고 1980년 아세아문화사(亞細亞文化社)에서 영인, 유포되고 있다.
권1은 태극(太極)·천보(天譜)·지보(地譜), 권2∼5는 인보(人譜), 권6∼8은 물보(物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천보」에는 천지(天地)·일월성신(日月星辰)·육갑(六甲)·역(曆)·사시(四時)·귀신(鬼神) 등 자연 현상에 대해 그 명칭과 기능·별칭, 그 밖에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등이 적혀 있다.
「지보」에는 조선총도(朝鮮摠圖)·팔도노정표(八道路程表)·국도(國都)·성(城)·산(山)·수(水) 등 우리나라의 지도·행정 구역, 주변 국가의 명칭 및 우리 나라와의 관계, 산·바다·돌 등에 대해 언급되어 있다.
「인보」에는 인(人)·인륜(人倫)·민(民)으로 크게 나누어 사람의 신체 구조와 각 부위의 명칭 및 기능, 육친(六親)·족척(族戚)·성·관직·스승·친구 등의 인륜 관계, 사(士)·농(農)·공(工)·고(賈)·예(禮)·악(樂)·병(兵)·형(刑) 등 백성들의 생활에 관한 사항들이 실려 있다.
「물보」에는 물체(物體)·수(數)·궁실(宮室)·의복(衣服)·식음(食飮)·재화(財貨)·동식물 등에 관한 항목이 수록되어 있다.
본서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조선총도·팔도부도(八道附圖)·팔도노정표·도성도(都城圖)·아조선계(我朝璿系) 등과 역대 문물 제도에 관한 기사가 많아 일종의 한국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다.
둘째, 동물·식물·광물·생리 등에 관한 기사도 상당히 수록되어 있어 박물학사전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셋째, 각 사항에는 각주가 붙어 있고, 각기 한자명·별명·속명·서역명(西域名)·범명(梵名) 등이 있으며, 간간이 한글 역주가 있어 물명고적(物名考的)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넷째, 인용서목이 중국의 제자백가와 경사자집은 물론 우리나라의 『유원총보(類苑叢寶)』·『역어유해(譯語類解)』·『동의보감(東醫寶鑑)』·『농가집성(農家集成)』 등으로 방대하고, 해설에 있어 일일이 출전을 밝히고 있다.
다섯째, 이 책은 이본(異本)이 많은데, 이로써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되는 명저임이 방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