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 고종이 쓰던 것으로 전해져 앞에 ‘전(傳)’자를 넣어 명명된 갓 1점이다. 일반인들의 갓은 흑립(黑笠)이라고도 하며, 왕이나 왕세자의 경우에는 두면(頭冕)이라 하였다. 마미(馬尾: 말총)로 되어 있으면 재료명까지 추가하여 ‘마미두면’ 또는 ‘마미립(馬尾笠)’이라 표기되기도 하였다. 1979년 1월 26일 국가민속문화재(현, 국가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어 현재 세종대학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고종이 착용하였다고 전해지는 점과 그 기법이 정교한 것으로 미루어 진사립(眞絲笠)으로 보인다. 진사립이란 머리카락보다 더 가는 죽사(竹絲)를 재료로 하여 대우와 양태를 네 겹으로 엮고 그 위에 중국산 촉사를 한 올 한 올 입혀 옻칠한 갓으로 극상품에 속한다.
갓 모자의 정수리 부분에는 날개를 활짝 펴고 중앙을 향하여 있는 네 마리의 박쥐무늬와 네 개의 구름무늬가 조합되어 있는데, 이것은 그리거나 새긴 것이 아니고 죽사를 촘촘히 짜서 만든 것이다. 양태와 대우 이음부분의 은각 부분에도 박쥐무늬가 들어가 있는데 정수리 부분의 것보다 작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갓의 크기는 총지름 31.5㎝, 양태 너비 8㎝, 중앙지름 15.5㎝, 모정 높이와 지름 각 13㎝, 은각 너비 1.0㎝이다.
갓끈[纓子]으로는 밀화를 사용하였는데, 대롱 모양의 밀화가 양쪽에 6개씩 12개가, 그 사이사이에는 작은 원형의 밀화가 양쪽에 5개씩 10개가 끼워져 있으며, 중앙에는 바퀴모양의 커다란 밀화덩이를 배치하여 중심을 잡아 주었다. 밀화 갓끈의 길이는 총 68㎝이며, 중앙의 밀화덩이 지름은 3.6㎝이다.
갓 형태의 모자는 세계에서 유일한 것으로 예술적 · 실용적 가치가 인정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모자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