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 고종이 착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여 ‘전(傳)고종익선관’으로 지정된 관모 1점이다. 1979년 1월 26일 국가민속문화재(현, 국가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어 현재 세종대학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왕실 관련 익선관은 이 외에도 청색 · 흑색 · 자적색으로 된 3점의 익선관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고, 영왕의 자적색 익선관(국가민속문화재, 2009년 지정)이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모두 고종의 익선관과 흡사한 형태이다.
모체(帽體)와 양각(兩角)이 모두 자색의 비단으로 싸여진 아주 정교한 익선관으로 높이 18㎝, 지름 17㎝의 크기이다. 모체는 사모와 같이 뒷부분이 높고 앞부분이 낮으며, 관 뒤로는 양각(兩角)이 위로 향하여 솟아 있다. 양각은 가장자리를 쇠철사와 같은 단단한 것으로 형체를 잡아 주었으며 가장자리는 검은색으로 둘러있다. 안쪽에도 자적색 비단을 씌어 주었으며 모체(帽體) 뒤에 양각의 하단(下端)을 끼어서 고정시킬 수 있도록 직사각형의 받침대가 달려 있다. 모체의 정면 중앙 좌우와 위로는 적색을 띠는 자색의 명주실 다발을 탄탄하게 꼬아 장식하였다. 모체의 내부 골격도 정교하여 모체의 하단은 지름 약 1㎝ 정도의 구멍이 고른 간격으로 뚫어져 있고, 상단은 0.5㎝가 채 못 되는 간격의 죽망(竹網)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모체의 내부 골격에 구멍을 뚫거나 망을 댄 것은 통풍이 잘되게 하여 착용자에게 쾌적감을 주려는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익선관을 제작할 수 있는 기능인을 찾을 수 없으나 실물이 남아 있고 재료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