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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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민간에 구전되어 온 이야기를 국한문혼용으로 수록한 소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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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912년 민간에 구전되어 온 이야기를 국한문혼용으로 수록한 소담집.

내용

1912년 신문관(新文館)에서 발간되었다. ≪개권희희 開卷嬉嬉≫와 합본되어 있으며, 양 책 모두 국한문혼용으로 짤막한 소담 100편씩을 싣고 있는 등 그 체재나 성격이 매우 비슷하다.

이 책의 편찬자는 확실하지 않으나 본문 첫머리에 ‘절도백화 원석산인집(絶倒百話 圓石散人輯)’이라 되어 있다. 이 책의 첫머리에는 합인(哈人) 명의의 ‘절도백화 첫머리에 제함(題絶倒百話首)’이라는 머리말이 있는데, 그 속에서 인생에 대한 웃음의 효용을 들고 이 책의 의의에 대하여 간략히 서술하고 있다.

이어 목록에는 편마다 2∼5자의 한문 제목이 붙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오언화제(五言話題)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단, 제화만은 ‘마슈거리’라는 한글 제목을 붙여 특이하다. 제목 다음에는 웃음에 대한 동서양의 경구 -≪장자≫·≪한서≫·클랩(Clapp,E.E.)·한국- 를 별면에 게재하여 놓았다.

본문은 한문에다 국문 현토를 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아 한문 해독 능력이 없으면 읽을 수 없게 되어 있다. 그 내용의 기술 태도는 희곡 각본처럼 주인공을 먼저 내세운 뒤 그들의 언행을 적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가령, 제1화의 경우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子 : 每入科場에 必失一物(매입과장에 필유일물) : 매번 과거 시험장에 들어갈 때마다 반드시 한 가지 물건을 잃어버렸습니다.

父 : 作大帒ᄒᆞ야 與之曰爾入場中이어든 每物을 必納于此帒(작대대하야 여지왈이입장중이어든 매물을 필납우차대) : 큰 자루를 만들어 주며 말하기를, 네가 시험장에 들어가거든 모든 물건을 반드시 이 자루 안에 넣어라.

子 : 又自科場而退(우자과장이퇴) : 또 시험장으로부터 물러나왔습니다.

父 : 爾筆墨은 如何며 爾書籍은 如何(이필묵은 여하며 이서묵은 여하) : 네가 붓과 먹은 어찌하였으며 책은 어찌하였느냐?

子 : 幷在帒中(병재대중) : 모두 자루 속에 있습니다.

父 : 爾帒ᄂᆞᆫ如何(이대난 여하) : 네 자루는 어찌하였느냐?

子 : 아·차!

이 책의 끝에는 국국도인(局局道人)의 후지(後識)가 붙어 있는 외에, ‘졍신’이라는 소담 한 편이 첨부되어 있다. 서문을 쓴 ‘합인’이나 후지의 ‘국국도인’은 모두 ‘하하’ 또는 ‘쿡쿡’ 따위의 웃음소리를 의인화하여 끌어 쓴 가칭에 지나지 않는다.

이 책이 지닌 가치는 ≪개권희희≫와 더불어 신문학 초기의 소담집이라는 점, 더욱이 그 내용들이 민간에서 널리 구전되어 온 것들이며, 이들이 후대 소담 전승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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