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 신활자본. 1920년 시천교총부(侍天敎總部)에서 간행하였다. 권두에 경도사(敬道師) 이인상(李寅相)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간기(刊記)가 있다.
표지서명이‘상제교대전(上帝敎大全)’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책은 김연국(金演局)이 시천교에서 이탈, 새로 상제교(上帝敎)를 설립한 뒤 이전에 시천교에서 사용하기 위해 간행한 것을 표지만 바꾸어 배포한 것으로 보인다.
권수의 목록에 따르면 혼돈장(混沌章)·일기장(一氣章)·응변장(凝變章)·지사장(至私章)·강성장(降聖章)·포도장(包道章)·명명장(明明章)·생사장(生死章)·윤회장(輪廻章)·무의장(無疑章)·지도장(至道章)·현규장(玄竅章)·부생장(父生章)·물아장(物我章)·순역장(順逆章)·관심장(觀心章)·관법장(觀法章)·진공장(眞空章)·묘유장(妙有章)·감응장(感應章)·동정장(動靜章)·부유장(富有章)·영허장(盈虛章)·천기장(天機章)·고락장(苦樂章)·은애장(恩愛章)·인과장(因果章)·참화장(參話章)·시천진리장(侍天眞理章)·선난후획장(先難後獲章)·유일장(惟一章)·입지장(立志章)·제마장(除魔章)·유약장(柔弱章)·구고장(救苦章)·치인장(治人章)·성공장(聖功章)·정기장(正己章)·상선불선장(上善不善章)·선적불후장(善積不朽章)·무욕업불성장(無慾業不成章)·역행불혹장(力行不惑章)·광음가석장(光陰可惜章)·인자무적장(仁者無敵章)·귀진장(歸眞章)·영부장(靈符章)·선약장(仙藥章)·강화장(降話章)·제세장(濟世章) 등 4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상 각 장구의 내용을 보면, 대체로 유일절대(唯一絶對)의 인격신으로서의 천주(天主)는 인간의 마음을 통하지 않고서는 절대적 활동, 즉 조화를 이룰 수 없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우주의 활동은 하나의 영적 작용이며 우주를 최선의 인격체로 파악, 인간이 우주를 향하여 합일점을 추구하는 내용의 인간지상주의로 시천주사상(侍天主思想)을 밑바닥에 깔고 있다.
<제세장>에는 ‘이천위심 이물위기 아심즉천심(以天爲心 以物爲己 我心卽天心)’이라는 말로 물(物)·아(我)의 구분이 없이 지공무사(至公無私)한 이상사회를 상정하여 중생에 대한 자비와 사랑을 강조한다.
이것은 동학의 기본사상인 인내천사상(人乃天思想)과도 상통하는 정신으로, 주관적으로는 개인의 인격을 완성하여 정신의 개벽(開闢)을 지향하고, 객관적으로는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여 천도에 순응하는 인간성 본연의 윤리적 사회를 이룩하자는 기본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영부장>에서는‘궁을(弓乙)’이라는 부적(符籍)이 시천의 묘용(妙用)에 도달하는 영험적 징표임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최제우(崔濟愚)의 ≪동경대전 東經大全≫이나 최시형(崔時亨)이 가르친 말을 다시 알기 쉽게 풀이한 것으로, 유·불·선 3교의 사상에 우리 나라 민간 고유의 신앙을 가미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김연국은 처음 손병희(孫秉熙)와 천도교를 조직, 대도주(大道主)가 되었다가 의견이 맞지 않아 이를 사임하고 시천교에 가담, 대례사(大禮師)가 되었으나 시천교를 창립한 이용구(李容九)가 죽은 뒤 다시 상제교를 설립한 인물로, 이 책은 이러한 분파과정에서 성립된 것이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