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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후기 승려 천인이 『법화경』의 각 품에 대하여 시로 찬송한 불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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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고려후기 승려 천인이 『법화경』의 각 품에 대하여 시로 찬송한 불교서.
내용

1권 1책. 목판본. ‘법화경찬(法華經讚)’이라고도 한다. 7언 16구로 사구게송(四句偈頌)을 네 개씩 묶었다.

신앙적인 찬탄이 주된 것으로, 하나하나의 품마다 대의와 요지를 간결하게 요약하고 있으며, 표현은 명쾌하고 유창한 문장으로 되어 있다. 첫째, 서문은 보통 글의 서문과는 달라서, 천태(天台)계통의 법화참법(法華懺法)의 의례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즉, 천태 지의(智顗)의 『법화삼매참의(法華三昧懺儀)』를 요약하고 있는 듯한 유사점이 보인다.

“영산회주(靈山會主)이며 본사인 석가여래를 비롯하여 『법화경』 중의 여러 부처와 보살들, 그리고 시방에 두루 가이 없는 삼보 앞에 고개 숙여 귀명(歸命)하나이다.”라고 시작하여 모든 선한 업이 더 늘어나고, 이를 모두 회향하며, 극락세계의 아미타불 나라에 태어나 대지(大智)를 성취하고, 무생인(無生忍)을 깨닫고 신통이 자재하고 공덕이 원만하여 널리 중생을 제도하며, 열반의 즐거움을 증득하기를 발원하고 있다. 이 참회문은 법화신앙과 정토신앙을 잘 조화시키고 있는데, 천태법화참법문을 지은 것이다.

둘째, 「미타찬게(彌陀讚偈)」는 아미타불의 법성신(法性身)을 자아의 몸과 마음으로 보고, 마음 밖에서 이를 구함은 잘못이라고 하며, 마음이 청결하면 곧 불토가 청정하여지고 더러운 마음으로 정토(淨土)에 가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셋째, 『법화경』에 대한 총찬(總讚)에서는 원만한 가르침인 대승의 『법화경』은 이치가 묘하기 때문에 사유하기 어렵고, 언어가 단절되므로 묘한 법이라 하며, 그 본래의 청정함을 연꽃에 비유되고 있다.

제법실상(諸法實相)을 본뜻으로 하고, 평등한 부처의 지혜를 묘종(妙宗)으로 삼으며, 여래가 비밀로 간직하였던 가장 깊은 법으로서 40년 동안이나 열지 않았던 오직 하나인 불승(佛乘)의 진리이기 때문에 희유하고 묘하다고 하고, 마치 우담발화(優曇鉢華)가 3,000년 만에 한 번 피어나는 것과 같다고 설명하였다.

넷째, 『법화경』 품마다에 붙인 찬게(贊偈)에서는 『법화경』 28품의 요지를 각각 설명하였다. 이 중 중요한 품이라고 할 수 있는 14품만 뽑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① 서품:세존·여래가 영취산(靈鷲山)에 있을 때 성문보살(聲聞菩薩) 이하 모든 하늘의 용왕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때에 여래의 미간에서 빛을 내니 일만팔천토를 비추고 하늘에서 꽃비가 내려 세계를 진동시켰다. 미륵보살이 질문하자 문수보살은 옛부처와 현재의 부처가 같은 분이라고 설명하였다.

② 방편품:여래가 삼매에서 일어나 삼승을 열어서 일승(一乘)을 내보이는 것은 방편이다. 또, 일념삼천(一念三千)의 묘한 경계를 불가사의한 경계라고 찬탄하고, 또 부처가 ‘한 가지 큰 인연(一大事因緣)’으로 이 세계에 출현하였으며 우리들도 미래에 부처가 된다는 것을 당연히 알아야 한다.

③ 비유품:미혹한 인생은 삼계화택(三界火宅)에 비유되지만 결국 누구나 성불 할 수 있다.

④ 약초유품(藥草喩品):하늘에서 비가 두루 내려서 초목을 모두 적신다. 이와 같이 부처의 진리의 비도, 한 맛인 평등으로 내려지고 궁극에는 하나로 돌아가는 것이다.

⑤ 법사품(法師品):적문(迹門)의 유통이 이 품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세계에서 『법화경』을 홍통시키기는 어렵다. 그래서 대자대비의 방[室]과, 일체의 법이 공(空)한 자리와, 인욕심이라는 옷의 세 길을 가야만 보살이며, 또 여래의 사도(如來使)라고 할 수 있다.

⑥ 견보탑품(見寶塔品):게문의 끝에 부처가 나오고 몰함이 한 방편이라 하고, 법성(法性)의 실제는 바닷속의 포말과 같다고 한다.

⑦ 제바달다품(提婆達多品):제바달다는 과거세상의 선인(仙人)이요 선지식이었던 석가불의 전생 몸이다. 국왕은 선인을 공양하여 보살도를 닦았던 선지식이었지만, 오늘에는 악행을 나타냈으니, 선과 악은 궁극적으로는 하나이다. 역행과 순행에 관한 한 알 수 없는 일이며, 또 남녀의 귀천에는 본체의 구별이 없다.

⑧ 권지품(勸持品):오탁악세(五濁惡世)의 시대에는 법화행자가 『법화경』을 유통시키기 위하여는 박해 받는 경우가 있어도, 인욕하며 정진하고 분골쇄신도 사양하지 않는다는 서원을 세워야 한다.

⑨ 종지용출품(從地涌出品):여래가 먼 옛날 성불하였음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며, 땅속에서 항하사만큼 많은 보살이 솟아나온 것, 석가불의 성취한 일을 말하고 있다.

⑩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먼 옛날에 성불한 석가불은 하늘의 달이 물속에 그림자를 드리우듯, 생멸 없는 중생을 위하여 방편으로 열반을 보여주지만 실제는 영취산에서 상주하면서 설법하고 있다.

⑪ 수희공덕품(隨喜功德品):이 경을 듣고 따라 기뻐하며 포교하는 사람의 공덕이 큰 보살보다 더 낫다고 한다.

⑫ 상불경보살품(常不輕菩薩品):모든 중생이 평등하게 가지고 있는 불성을 밝히고, 상불경보살이 누구에게나 예배하고 보살도를 행하여 성불할 것을 말하고 있다.

⑬ 촉루품(囑累品):여래가 보살에게 부탁하는 말을 하고 묘법을 만나기 어려움을 말한다.

⑭ 보현보살권발품(普賢菩薩勸發品):최후의 유통품으로서 보현보살이 유통의 사명을 띠고 있다고 한다.

이 후집 끝부분에 “국사의 문장과 해탈의 모습은 임군(林君, 林桂一)의 서문에 상세하다. 국사가 입멸한 뒤 62년이 되는 경술년에 불귀사(佛歸社)의 장천공(長天公)으로부터 부쳐왔다.”는 글이 실려 있다.

즉, 저자가 죽은 지 62년 후인 1310년(충선왕 2)에 비로소 판각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현재 끝부분이 훼손되어 있는 동국대학교 도서관 소장본이 유일한 희귀본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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