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1887년 3월부터 1888년 8월까지 오횡묵이 정선군수로 재직하는 동안 쓴 일기 형식의 글로 내제(內題)는 ‘‘江原道旌善郡日錄(강원도정선군일록)’이다. 장서각도서에 있다.
1880년대 이후 조선 정부는 광산 개발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광산 개발 정책을 추진하였으며, 1887년 5월에는 광무국(鑛務局)이 설치되어 국가의 광산 업무를 주관하게 되었다.
오횡묵을 정선 군수에 임명한 것이 금광 개발에 관한 실효를 위한 특별한 인선이라는 고종의 하교(下敎)를 통해 고종의 광산 개발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하직 인사할 때에 고종이 삼척·강릉·평창·영월 등 다른 지역도 형편에 따라 광산을 개발하도록 오횡묵에게 각별히 당부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에 따라 광산 개발에 관한 광무국채광관문(鑛務局採鑛關文)이 실려 있고, 잠채(潛採)를 금단한다는 내용이 보인다. 그 밖에 지방 관청 재정의 운영과 지출 내역에 대한 기록과 권학, 효행, 집도 등에 관한 전령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표재(俵災)와 진휼(賑恤)에 대한 기록도 자주 보인다. 수세(收稅)에 관한 것으로는 수세대전 문제, 작부식 주식채전 등의 폐단, 전운사 문제, 궁장·둔토의 첩징 등에 대한 기록이 있다.
이 책은 19세기 후반 지방 행정과 향촌 사정의 실태 파악에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 지방관 일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방관의 입장에서 본 여러 가지 민폐의 실상은 다른 민정 자료들과 마찬가지로 당시 향촌 사회의 실태를 파악하는 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 준다.
또한 지방관이 현지에서 직접 지방 행정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선 후기·구한말 지방 행정의 구조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