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영광(靈光). 자는 호연(浩然), 호는 고산(孤山)·선양정(善養亭). 영광 출신. 아버지는 생원 정순(丁珣)이며, 어머니는 광산김씨(光山金氏)로 참봉 김창로(金昌老)의 딸이다. 성수침(成守琛)의 문인이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아들 정경(丁鏡)과 정건(丁鍵)을 근왕병(勤王兵)으로 보내고, 자신도 강항(姜沆) 등 50여명과 함께 의병을 일으켜 고향을 지켰다.
또 영광이 곡창지대임을 감안, 많은 군량미를 모아 광주의 고경명(高敬命)과 영남의 곽재우(郭再祐)에게 조달하는 한편 자기의 가산을 털어 보충하기도 하였다. 효성이 지극하였고, 경전을 깊이 연구하였다. 뒤에 집의에 증직되었다. 저서로는 『선양정집』 4권 2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