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2월 15일부터 6월 26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고, 1949년 4월 아문각(雅文閣)에서 동명의 단행본으로 간행되었다.
이근영은 1935년『신가정』에 「금송아지」을 발표하면서 창작활동을 시작하였는데, 「당산제」(1939)·「고향 사람들」(1941) 등과 같은 작품에서는 도둑질·도박·인신매매 등의 막다른 길을 택하지 않을 수 없었던 소작농들의 모습을 통해 곤궁이 극에 달한 일제 말기의 농촌을 실감 있게 그려내었다.
『제삼노예』는 이 같은 작품들과는 달리 도시의 지식인 청년들을 중심으로 물질적인 욕망과 지식인의 자존심을 대비시키면서 애욕의 문제를 흥미있게 그려간 대중적인 통속소설이다.
이 작품은 ‘사랑의 평가’, ‘승패, 나뭇잎’, ‘안해의 마음’, ‘불없는 화로’, ‘가시 있는 꽃’, ‘기로(岐路)’, ‘제삼노예’등의 8개 장으로 구분되어 줄거리가 이어진다. 작중 인물 허일과 박인준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랑과 갈등을 주축으로 하면서도 물질적인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들이 보여주는 황금만능주의의 세태가 비판적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이 작품의 후기에 일본 식민지시대에 지조와 사상을 팔아먹는 비굴한 인간상을 그려보았다고 작가 자신이 술회하고 있지만, 남녀의 애욕과 물질적인 욕망을 중심으로 하는 흥미 위주의 이야기가 되고 있다.